후보자 등록 직전까지 대한민국 대선 정국은 전례 없는 정치적 격변과 후보 간 갈등이 격화된 시기였다. 현직 대통령 윤석열의 파면으로 인한 조기 대선은 대한민국 정치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으며, 6월 3일에 치러질 본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은 치열한 경쟁과 내홍 속에 선거 국면에 돌입했다. 특히 이번 대선은 단순한 정권 교체를 넘어, 한국 정치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민의힘은 김문수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후보 간의 단일화를 둘러싼 갈등으로 큰 혼란을 겪었다. 지난 9일 김문수 후보는 당 의원총회에서 "강제 단일화에 응할 수 없다"고 선언하며 당 지도부와의 충돌을 피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김문수 후보는 자신을 교체하려는 시도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며 "불법적인 후보 교체에 대한 법적 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덕수 후보는 김문수 후보가 사퇴하면 입당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두 후보 간의 협상은 난항을 겪었다. 5월 10일 새벽, 국민의힘 지도부는 김문수 후보의 선출을 취소하고 한덕수 후보를 등록시키기 위한 절차를 강행했다. 이 급작스러운 교체 시도는 당내외에서 '날치기'와 '정치 쿠데타'라는 비판을 불러일으켰으며, 보수 진영의 분열을 더욱 심화시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2일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하며 '내란 기득권 카르텔과의 대결'을 핵심 메시지로 내세웠다. 그는 이번 대선을 '내란의 종식 대 연장' 구도로 규정하며, 김문수 후보를 ‘내란 동조 세력’으로 묘사하는 전략을 강화했다. 민주당은 보수 진영의 내홍을 부각시키며, 이를 정치적 자산으로 전환하려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에 대해서는 '무시 전략'을 채택하며 선거전에서 변수를 차단하려는 전략을 펼쳤다. 이재명 후보는 보수층의 혼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했고, 이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우위를 확립하려 했다.

국민의힘의 김문수 후보는 당 지도부의 강제 교체 시도에 반발하며 "강제 단일화 불응"을 선언한 뒤 당내에서 대립각을 세웠다. 그는 결국 국민의힘 공식 후보로 등록되었으나, 당내 분열과 지지층 이탈이라는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김문수 후보의 보수 진영 내 입지는 갈수록 약화되었으며, 지지율 회복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보수 진영의 결집이 어려워지면서 대선 판도에 미칠 영향은 더욱 커졌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보수 진영의 단일화 압박에도 불구하고 독자적인 선거 전략을 고수하며 완주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선거 캠페인을 독자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으며, 민주당은 그를 ‘무시 전략’으로 대하면서 보수 표 분산을 유도했다. 이준석 후보는 보수 진영의 분열을 더욱 부각시키며, 대선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제21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대선은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다. 이재명, 김문수, 이준석 등 각 후보들은 22일간의 대선 기간 동안 자신만의 메시지와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며 유권자 결집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후보는 '내란 종식'이라는 프레임을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국민의힘 내홍을 부각시키며 자신의 정치적 유리함을 확보하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당내 분열을 극복해야 하며, 이준석 후보는 보수층의 분열을 더욱 심화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보수 진영의 전략적 혼선 속에서 국민의힘은 후보 교체와 단일화 실패로 주도권을 상실하고, 지지율 하락과 당내 혼란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윤소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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