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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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조기 대선으로 치러지며 조기 경선 레이스에 불이 붙었다. 진보 진영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지율 35%로 독주 체제를 굳히는 가운데, 김동연 경기지사와 김두관 전 의원 등 비이재명계 주자들은 존재감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은 김문수, 한동훈, 오세훈, 홍준표 등 유력 후보들이 혼전을 벌이고 있으나, 뚜렷한 구심점 없이 지지율이 고착된 상태다. 본선 경쟁 구도는 각 당의 경선 결과와 정책 비전의 현실성이 좌우할 전망이다.

이재명 전 대표는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상을 공개하며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국민 주권의 힘으로 탄생한 민주주의를 강조하며, 경제 양극화 해소와 첨단기술 투자, 약자 보호 등을 주요 비전으로 제시했다. 특히 'K-이니셔티브'를 통한 소프트파워 국가 도약, 공직자의 실무 중심 행정 원칙 등 현실 정책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 전 대표는 현재 35%의 지지율로 민주당 내 확고한 1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그 뒤를 잇는 경쟁 주자와는 격차가 크다. 이 가운데 김동연 경기지사는 비이재명계를 대표하는 정책형 후보로 출마를 공식화했다. 경제 관료 출신의 김 지사는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국정 공백기마다 경제 사령탑으로 활약했던 경험을 앞세우며 "정권교체 이상의 교체"를 주장했다. 하지만 현재 지지율은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으며, 이재명 대세론을 위협할 변수로 작용하긴 어렵다는 평가다.

보수 정당 국민의힘은 유력 후보 다수가 난립하며 사실상 '4~5파전'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약 9%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한동훈 전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나란히 4% 안팎의 지지율로 추격 중이다.

김문수는 강성 보수층을 중심으로 지지세를 확장하고 있으나, 극우 이미지로 인한 중도 확장성 한계가 지적된다. 한동훈은 50조 원 규모 첨단전략산업기금 조성과 같은 미래지향적 공약을 발표하며 차별화를 꾀했지만 정치 경험 부족과 검사 출신 이력으로 인해 대중적 확장성엔 의문이 따른다.

홍준표와 오세훈은 각각 보수층 내 인지도와 합리적 이미지로 경선에 나서지만, 과거 리스크와 정책 실책으로 타격을 입은 상태다. 국민의힘은 오는 6월까지 2차례 컷오프를 거쳐 최종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며, 당내 경선 룰을 둘러싼 갈등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대선의 주요 키워드는 경제 위기 극복과 국가경쟁력 확보다. 양 진영 모두 첨단 산업과 기술 투자, 사회적 약자 보호를 강조하고 있지만, 정책 실현 가능성과 후보 개인 이미지 간의 간극이 본선 경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진보 진영은 안정적 구도 속 이재명 중심의 대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반면, 보수 진영은 뚜렷한 대세 후보 없이 당심과 민심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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