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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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등 거대 정당의 대선 경선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며 당내 경쟁의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국민의힘은 16일 1차 컷오프를 통해 김문수·나경원·안철수·양향자·유정복·이철우·한동훈·홍준표 등 8명을 확정하며 본선 진출 경쟁의 포문을 열었다.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도 충청권 온라인 투표로 첫 경선 일정에 돌입하면서, 주요 정당 모두 레이스에 시동을 건 셈이다.

두 당 모두 '단합'을 강조하며 경선판에 들어섰다는 점이 눈에 띈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분열과 갈등이 발생하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못박았고, 민주당은 아예 세 후보가 공동 서약식을 열고 '공정 경쟁'을 약속했다. 지난 대선에서 각각 겪은 내부 균열의 후유증을 의식한 듯, 시작부터 '원팀'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단합을 외친다고 해서 경쟁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특히 민주당은 이재명 전 대표를 선두로 김경수·김동연 후보가 추격에 나서는 삼자 구도가 뚜렷하다. 두 후보 모두 "경선 후 승복"을 강조했지만, 대세론에 균열을 내려면 어느 순간부터는 차별화가 불가피하다. 품위 있는 경쟁을 지향하더라도, 선을 넘지 않는 공세는 어느 시점엔 나올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은 컷오프 과정에서 조기 정리 모드에 들어갔지만, 본선 무대에 오른 후보들 간에도 온도차가 감지된다. 보수색이 강한 김문수, 행정 경험을 앞세운 이철우·유정복, 수도권 기반의 나경원, 그리고 당의 차세대 주자로 거론되는 한동훈까지, 성격이 다른 인물들이 한자리에 섰다. 아직 각축전은 본격화되지 않았지만, 선거전이 길어질수록 균열이 생길 가능성은 남아 있다.

한편 권영국 정의당 대표도 이날 출마를 선언하며 진보진영의 목소리를 냈다. 성소수자 권리부터 초부유세, 낙태 대체입법까지 강도 높은 정책 공약을 내세운 권 대표는 "정권교체를 넘어 사회대개혁을 이룰 것"이라며 거대 양당과 차별화를 꾀했다. 원외 정당의 경선이지만, 진보 유권자 결집을 겨냥한 상징적 행보로 읽힌다.

민주당 경선 불참을 선언한 김두관 전 의원 측은 "대선 불출마부터 무소속 출마까지 열어두고 논의 중"이라며 독자 행보 가능성도 시사했다. 3지대의 향방이나 추가 변수는 아직 유동적이지만, 양당 내부 경선만큼이나 외곽의 움직임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윤소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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