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충북을 잇는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기획재정부 민자적격성조사를 통과하며 본격 추진 단계에 들어섰다. 세종특별자치시는 4일 정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 심의 결과 CTX 사업이 사업성을 인정받아 2028년 착공 목표에 한 걸음 다가섰다고 밝혔다. 2024년 5월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이 조사에 착수한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의 성과다.

이번 통과는 정부가 민간투자 방식으로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고 공식 판단했다는 의미를 가진다. CTX는 총사업비 약 5조 원을 투입해 대전정부청사에서 세종정부청사를 거쳐 청주국제공항까지 64.4km를 연결하는 구간으로, 완공 시 대전·세종·청주를 30분대로 잇는 광역 교통축이 될 전망이다. 또한 경부선을 활용해 서울역에서 조치원역, 세종정부청사, 대전정부청사로 이어지는 직결 노선이 함께 운행돼 수도권 접근성 역시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시는 이번 사업이 단순한 교통 인프라 확충을 넘어 행정수도 기반 강화와 충청권 균형발전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통령 제2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개원 이후 세종의 행정 기능이 확대되는 가운데, CTX가 생활권 통합과 산업연계 효과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그동안 국토교통부와 협력해 사업 타당성 확보를 위한 논거를 지속 제시해왔다. 특히 정책성 평가 과정에서 행정수도 지원 기능과 지역 균형발전 효과를 강조하며 민자적격성조사 통과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앞으로 세종시는 제3자 제안공고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실시협약 등 후속 행정절차를 신속히 추진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와 협조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CTX는 세종과 충청권을 하나로 잇는 성장축이자 국가균형발전의 기반이 될 것"이라며 "시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지역이 체감할 수 있는 철도망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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