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교보문고와 함께 선보인 한정판 '한글기록장'
세종시가 교보문고와 함께 선보인 한정판 '한글기록장'

세종시가 교보문고와 함께 선보인 한정판 '한글기록장'은 한글의 미학을 담은 디자인 상품이면서 동시에 세종의 도시 정체성을 드러내는 상징적 결과물이다. 한글날과 한글 비엔날레를 거치며 세종이 한글문화도시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 기록장은 한글을 기념일의 상징이 아닌 일상의 문화로 확장하는 시도로 읽힌다.

한글기록장은 문자 자체의 조형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한글국제 프레 비엔날레가 열린 조치원 1927 산일제사 등 지역의 풍경을 내지에 담았다. 단순한 디자인 상품이 아니라 세종의 공간과 정체성을 기록의 매개로 연결한 점에서 의미가 깊다. 지역 행정이 문화기업과 손잡고 한글의 미적 가치와 산업적 활용을 결합한 것은 지역 문화정책이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자생적 브랜드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종은 이미 한글축제와 비엔날레를 통해 전국적 주목을 받았지만, 그 성과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한글이 '관람의 대상'이 아닌 '생활의 언어'로 자리해야 한다. 시민이 매일 쓰고, 느끼고, 소비하는 문화로서의 한글이 확산될 때 세종의 한글도시 브랜드는 비로소 완성된다.

한글은 세종시의 상징인 동시에 지역의 미래 경쟁력이다. 기록장에서 시작된 이 문화적 실험이 디자인, 출판, 교육, 관광 등으로 이어질 때 세종은 이름 그대로 한글의 정신을 계승하는 진정한 문화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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