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수입 관련 자료사진 아이클릭아트 9월 수출이 659억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3년 6개월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자동차, 선박 등 주력 산업이 고르게 선전한 결과다. 미국발 관세 충격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나온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하지만 이번 실적에 담긴 특수 요인들을 냉철히 분석하고, 지속 가능한 수출 경쟁력 확보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반도체 수출이 166억1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은 인공지능과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를 반영한 것이다. 자동차도 미국의 25% 품목관세에도 불구하고 EU와 CIS 등으로 시장을 다변화하며 9월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그러나 이번 실적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추석이 10월로 밀리면서 9월 조업일이 4일 많았고, 관세 부과 전 재고 확보를 위한 '밀어내기식 수출'도 있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철강, 이차전지, 무선통신기기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더 큰 문제는 불확실성이다. 한미 관세 협상이 큰 틀에서는 타결됐지만 세부 사항을 놓고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 수출의 최대 시장인 미국과의 통상 환경이 언제든 요동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달 좋은 성적표가 나왔다고 해서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이제는 시장 다변화를 생존의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 반도체 같은 첨단 기술 분야에서는 현재의 기술 우위를 더욱 공고히 하면서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 공급자로서 입지를 강화해야 한다. 철강, 이차전지 등 관세 피해를 입은 산업들도 기술 고도화와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높여야 한다. 정부는 통상 협상력을 강화해 예측 가능한 수출 환경을 만드는 동시에, 기업들이 장기 투자를 할 수 있는 안정적인 기반을 제공해야 한다. 9월 수출 실적은 한국 산업의 저력을 보여줬지만, 동시에 우리가 직면한 구조적 도전도 드러냈다. 일시적 호황에 취하지 말고, 특수 요인에 기댄 성과가 아니라 진짜 경쟁력으로 만들어낸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야 할 때다. 관련기사 반도체·車 9월 수출 견인…관세 불확실성은 여전 세종일보 toswns4@daum.net 다른기사 보기 저작권자 © 세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신만 안 본 뉴스 한화 불꽃축제 30일 개최…대전시, 방문객 안전 관리 강화 주민이 채우는 폐교, 지역이 키우는 공간으로 만든다 [사설] 일할 세대가 떠난다 ‘APEC 2025 미래들의 수다’, 청년 시선으로 본 인구위기 어린이 환경교육, 뮤지컬로 배우는 탄소중립 외로움 대신 연결로… 청년 위한 온라인 상담 시범 운영 반복되는 SPC 사고… 노동부 "노동강도·건강영향 재진단 필요" 한화 불꽃축제 30일 개최…대전시, 방문객 안전 관리 강화 개의 댓글 회원로그인 작성자 비밀번호 댓글 내용입력 댓글 정렬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닫기 더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닫기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본문 / 400 비밀번호 닫기 내 댓글 모음 닫기 주요기사
수출 수입 관련 자료사진 아이클릭아트 9월 수출이 659억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3년 6개월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자동차, 선박 등 주력 산업이 고르게 선전한 결과다. 미국발 관세 충격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나온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하지만 이번 실적에 담긴 특수 요인들을 냉철히 분석하고, 지속 가능한 수출 경쟁력 확보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반도체 수출이 166억1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은 인공지능과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를 반영한 것이다. 자동차도 미국의 25% 품목관세에도 불구하고 EU와 CIS 등으로 시장을 다변화하며 9월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그러나 이번 실적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추석이 10월로 밀리면서 9월 조업일이 4일 많았고, 관세 부과 전 재고 확보를 위한 '밀어내기식 수출'도 있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철강, 이차전지, 무선통신기기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더 큰 문제는 불확실성이다. 한미 관세 협상이 큰 틀에서는 타결됐지만 세부 사항을 놓고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 수출의 최대 시장인 미국과의 통상 환경이 언제든 요동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달 좋은 성적표가 나왔다고 해서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이제는 시장 다변화를 생존의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 반도체 같은 첨단 기술 분야에서는 현재의 기술 우위를 더욱 공고히 하면서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 공급자로서 입지를 강화해야 한다. 철강, 이차전지 등 관세 피해를 입은 산업들도 기술 고도화와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높여야 한다. 정부는 통상 협상력을 강화해 예측 가능한 수출 환경을 만드는 동시에, 기업들이 장기 투자를 할 수 있는 안정적인 기반을 제공해야 한다. 9월 수출 실적은 한국 산업의 저력을 보여줬지만, 동시에 우리가 직면한 구조적 도전도 드러냈다. 일시적 호황에 취하지 말고, 특수 요인에 기댄 성과가 아니라 진짜 경쟁력으로 만들어낸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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