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은 늘고 건축은 출렁…충북 경기, 회복 속 내실은 흔들

2025년 상반기 충북도 경기종합지수가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상승한 지표 이면에는 산업별 불균형과 고용구조 변화의 조짐도 감지된다. 본 시리즈는 충북의 경기 흐름을 종합지수와 구성지표를 중심으로 분석하고, 지역 경제의 방향성과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

충북혁신도시 전경 사진제공=충북도
충북혁신도시 전경 사진제공=충북도

충북도의 경기 회복세 내면을 들여다보면, 각 구성지표들이 서로 다른 양상을 띠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선행종합지수의 구성 요소 중 하나인 예금은행 일반자금 대출금의 경우 1월 26615억 원에서 6월 27511억 원까지 늘어나 3.4%의 증가폭을 보였다. 이러한 수치는 지역 내 자금 공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음을 나타내며, 유동성 측면에서 경기 회복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실물경제와 직결되는 건축허가동수와 자본재출하지수는 급상승과 급하락을 거듭하며 변동성이 큰 움직임을 나타냈다.

건축허가동수를 살펴보면, 2월 488동에서 3월 778동으로 크게 늘어난 후 6월에는 670동까지 줄어드는 패턴을 보였다. 특히 4월과 6월에는 각각 전월 대비 -12.0%, -2.5%씩 줄어들어 단기간 급증 이후 조정 과정에 들어선 모습이다. 이런 현상은 지역 내 건설 수요가 한때 몰렸다가 빠르게 주춤해진 상황을 보여주며, 장기적 관점에서 건설투자의 안정성에 대한 의문을 낳고 있다.

자본재출하지수 역시 비슷한 양상이다. 3~5월 87.2에서 109.7로 25.8%나 치솟았지만, 6월에는 105.3으로 떨어졌다. 이런 큰 폭의 등락은 기업들의 설비투자 의향이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점을 드러낸다.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가 일시적으로 투자를 늘렸지만, 지속 가능한 수요 기반이 부족한 가운데 빠른 조정이 나타났다고 분석된다.

제조업/비제조업 취업자 비중에서는 감소 추세가 뚜렷했다. 1월 28.0%였던 제조업 비중이 6월에는 25.9%로 떨어졌다. 이는 충북의 핵심 산업 중 하나인 제조업의 상대적 위축을 보여주는 것으로, 지역 산업 구조 변화 가능성을 암시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무엇보다 제조업 기반 일자리 감소는 지역 소비와 생산에 모두 부담을 줄 수 있어 중장기 경기 전망에 부정적 요소가 될 수 있다.

이와 같이 각 구성지표들 사이에는 자금 공급 증대, 건설 수요의 급변, 제조업 고용 비중 하락 등 서로 다른 흐름들이 공존하고 있다. 종합지수는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개별 지표들의 움직임은 경기 회복의 질적 측면에서 균형 문제를 제기한다. 경기 선행지표의 둔화 움직임은 실물경제 회복의 지속성에 대한 우려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충청북도의 2025년 상반기 경기는 지표 면에서는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실제 경기 기반은 일부 지표에서 취약함을 노출하고 있다. 자금 유입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건설과 제조업 분야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하반기에는 산업 토대 튼튼히 하기와 고용 안정 위주의 정책 접근이 요구된다고 여겨진다. <끝>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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