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은 같고, 공간은 다르다…효율 낮은 월세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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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의 월세 시장은 전세에서 월세로, 고보증에서 저보증으로의 변화를 겪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가격 상승'이나 '수요 이동'만으로는 설명 되기 어렵다. 세종일보는 이번 기획에서 충청권의 실제 월세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숨겨진 선택의 맥락과 하나로 묶을 수 없는 대전, 세종, 충남, 충북 지역이 가진 주거 계약 생태계를 드러내고자 한다. 1편에서는 전세가 사라지고 월세가 두드러지는 현상을, 2편에서는 동일한 가격 아래 다양한 주거 조건을, 3편에서는 '보증금 1000만 원'이라는 기준선을, 4편에서는 충청권을 하나의 시장으로 보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편집자

 충청권에서 월세 40만 원은 흔한 가격이다. 그러나 이 금액으로 어떤 집을 얻을 수 있는가는 주택 유형따라 천차만별이다 같은 금액이라도 아파트, 오피스텔 , 연립·다세대가 제공하는 환경은 전혀 다르다. '40만 원'이라는 평균값만으로 시장을 해석해서는 안된다는 의미다.

세종에서는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35만 원 수준이면 전용면적 25~30㎡의 신축 연립다세대가 가능하지만 같은 금액으로 오피스텔 계약시 대부분 전용 20㎡이하, 준공 15년 이상 노후 건물인 경우가 많다. 

충북에서는 같은 금액의 오피스텔 계약 면적이 평균 19㎡ 수준으로, 전국 23㎡보다 4㎡가량 작다. 

전국적으로도 연립다세대보다 오피스텔이 높은 단가로 거래되는 경향은 있으나 충청권에서는 이 가격 대비 체감 효율 격차가 평균보다 크다. 

실제로 전국 오피스텔 평균 월세는 약 40.6만 원이고 평균 전용면적은 23.4㎡이며 충북 오피스텔은 평균 월세 35.4만 원에 면적 19㎡수준으로 가격 대비 효율성이 더 떨어지는 구조다. 

이는 단순히 가격만으로는 주거 상품의 질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동일한 지불 조건 하에 더 좁은 공간을 먼저 접하게 되는 구조로 볼 때 충청권은 체감 격차가 두드러지는 지역이다. /이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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