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월 동안 20kg 쌀 소매가격이 53,900원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가격에 영향을 미친 주요 요인들을 살펴보면 정책적, 환경적, 시장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5년 3월 중순부터 26일까지 쌀 가격은 53,900원으로 변동 없이 유지됐다. 전월 대비로는 -1.33% 하락했지만, 전년 대비 7.29%, 평년 대비 4.44% 상승하며 장기적으로는 오름세를 보였다.

가격 상승의 주요 요인 중 하나는 정부의 '벼 재배면적 조정제' 시행이다. 2025년부터 약 8만 헥타르의 재배면적이 감축되면서 생산량 감소가 예상되고 있으며, 이는 공급 축소를 통해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작황 부진이 겹칠 경우 수급 불안이 심화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한, 정부는 쌀 공급 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약 27만 톤의 쌀을 시장에서 격리하는 정책을 시행했다. 공급량이 줄어든 만큼 가격 상승 압력이 가중되었으며, 단기적으로는 시장 안정을 유지하는 효과를 냈지만, 장기적인 수급 조절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 구조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선호가 고품질 친환경 쌀로 이동하면서 저품질 쌀의 시장 경쟁력이 약화됐고, 고품질 쌀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에 따라 생산 체계 변화가 요구되고 있으며, 품질 개선을 위한 비용 증가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최근 몇 년간 지속된 기후 변화가 지목된다. 고온과 가뭄 등의 영향으로 작황 부진 사례가 발생했으며, 이는 생산량 감소와 함께 가격 상승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단기적으로는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벼 재배면적 감축과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해 수급 불안 가능성이 상존한다. 이에 따라 공급 부족을 완화하기 위한 수입 확대, 재배 기술 개선, 기후 적응형 품종 개발 등의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소비자 수요 변화에 맞춘 고품질 쌀 생산 확대가 시장 안정성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윤소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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