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함께 추진하는 '문화자유교실'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청년 지원 사업을 넘어, 인구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과 삶의 방향을 찾는 청년들을 연결하는 혁신적인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모집 기간은 2024년 7월 24일부터 8월 5일까지이며, 프로그램 기간은 2024년 9월 1일부터 9월 12일까지, 11박 12일간 진행된다. 전남 강진군에서 열리는 이번 프로그램의 대상은 지역살이에 관심 있는 만 19~34세 청년 25명이다.

이번 프로그램의 특징은 청년 문제와 지역소멸이라는 두 가지 사회 문제를 동시에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국 228개 시군구 중 105개가 소멸 위험 지역으로 분류되었다. 반면 서울과 수도권의 청년 실업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도시의 청년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지방에는 활력을 불어넣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11박 12일간의 장기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이 지역에 깊이 뿌리내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단순한 직업 탐색이 아닌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인문학적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시문학파기념관 연계 도슨트 등 강진의 문화 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도 포함되어 있다. MBTI, 스트레스 관리, 음악 창작 등 다양한 워크숍도 제공된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숙박, 식사, 교통비 등은 전액 지원된다. 참가자 선발 기준은 지역살이에 대한 관심과 의지이며 지원 서류는 간단한 자기소개서와 프로그램 참여 동기서만 제출하면 된다.

선발 과정에서 지방 거주 경험이나 지역 활동 경험이 있는 청년들을 우대한다. 강진군 지역 주민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지역 상인들과 주민들은 청년들이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사회와의 협력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프로그램을 통해 강진군의 문화 자원과 인프라가 적극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프로그램의 성공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문체부 관계자는 "참가자들이 지역에서의 경험을 통해 실질적인 변화를 느끼고,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지역에 정착하거나 지역 활동을 지속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참가자들은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네트워킹이나 멘토링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취업이나 창업 관련 연계 프로그램도 제공될 예정이다. 프로그램 지원자 A(28) 씨는 "도시 생활에 지쳐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고 있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진정한 나의 모습을 찾고 싶다"고 전했다.

문체부는 이번 프로그램의 성과를 바탕으로 다른 지역으로의 확대를 검토 중이다. 또한, 10월에는 경기도 여주에서 고립·은둔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특별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어, 다양한 청년 문제에 대한 종합적인 접근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 '문화자유교실' 프로그램은 청년 실업, 지역 소멸, 디지털 피로 등 현대 사회의 복합적인 문제들에 대한 창의적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성공 여부가 향후 한국 사회의 청년 정책과 지역 균형 발전에 중요한 시사점을 줄 것으로 보인다. /윤소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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