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세종시장은 15일(현지시각) 미국 방문의 첫 공식 일정으로 UCLA한국학연구소를 방문해 한국어 교재개발·보급과 한글문화단지 활용 방안에 대해 현지 교수들과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이번 간담회는 미국 대학에서의 한국학 전공과 한국어 교육과정 운영 현황을 파악하고, 외국인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 운영 노하우와 관련 시사점을 얻기 위해 마련되었다. 간담회에는 최민호 시장을 비롯해 김동빈 세종시의회 부의장, 박영국 세종관광문화재단 이사장, 이호식 대사, 이동일 정책특보, 이남희 UCLA 한국학연구소장, 김현욱 부소장, 권순옥 교수 등이 참석했다.

1993년에 설립된 UCLA한국학연구소는 한국의 역사, 문화, 사회, 정치,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학문적 연구를 촉진하고 미국 내 한국문화를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남희 소장은 최근 한류의 인기로 한국어를 배우려는 한인 자녀와 현지인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수준별 교재 개발과 업데이트가 더디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최민호 시장은 세종시 관내 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교재를 개발하고, 현지 한인회와의 자매결연을 통해 교원 연수를 추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최 시장은 "세종에 있는 대학에서 어린이용 한국어 교재를 개발·보급하면 좋겠다"며 UCLA한국학연구소와의 협력 가능성을 제안했다.

박영국 세종시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도 현지 학습자들의 요구에 맞춘 교재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시장은 특히 한인 자녀들을 대상으로 하는 주말학교에 관심을 표명하며, 지자체와의 자매결연을 통한 주말학교 지원 방안을 제안했다.

최 시장은 "주말학교 교재를 개발하고 교원을 연수하는 것은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며 "현지 한인회와 지자체가 자매결연을 맺어 지속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가적 차원에서의 일관성 있는 한국어 교육 및 한국문화 확산 지원이 절실함을 언급하며, 세종시에서 추진 중인 한글문화단지 조성 계획을 소개했다.

최 시장은 "해외에서 한국어 교육에 대한 수요가 많지만 지원이 부족하다"며 "세종에 한글문화단지를 만들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교육의 중심지로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한국어를 단순한 취업 도구가 아닌 문화로서의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종시는 이번 간담회를 통해 향후 UCLA한국학연구소와의 한글문화 포럼 및 공동 워크숍 개최, 문화행사 교류, 교환학생 프로그램 운영 등 폭넓은 교류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