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1일부터 아동성착취물 삭제 및 차단을 위한 국제 대응 플랫폼 '아이나래(InaRAE)'를 정식 운영한다고 밝혔다. '아이나래'는 각국 법집행기관 간 상호 삭제 및 차단 요청을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아동성착취물 피해자의 잊힐 권리를 실질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구축되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본부장 우종수)는 온라인에서 유포된 아동성착취물의 삭제와 차단을 위해 각국 법집행기관이 상호 협력할 수 있도록 '아이나래' 플랫폼을 구축했다. 그동안 경찰청은 성착취물 삭제 및 차단 요청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통해 처리해왔으나, 사이버범죄 특성상 아동성착취물이 전 세계적으로 유포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연대를 강화한 대응 체계를 마련했다.

'아이나래'는 자동분류 기능, 삭제 요청 기능, 차단 요청 기능을 주요 기능으로 하여 운영된다. 먼저, 각국이 제공한 합법 및 불법 사이트의 인터넷 주소(URL) 목록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고, 아동성착취물이 등재된 문제 사이트를 즉시 분류하는 '자동 분류'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아동성착취물이 등재된 합법 사이트에 대해 삭제 요청을 할 수 있는 '삭제 요청' 기능과, 불법 사이트에 대해 차단 요청을 할 수 있는 '차단 요청' 기능을 갖추고 있다.

'아이나래' 플랫폼에 동참하는 국가들은 자국 내 법 집행 기관을 통해 아동성착취물 관련 사이트를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하고, 다른 국가에서 해당 사이트에 대해 삭제나 차단 요청이 있을 경우 이에 따라 조치를 취하게 된다. 현재 네팔, 대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아랍에미리트 등 6개국이 '아이나래'에 동참 의사를 밝혔으며, 미국 아동실종학대방지센터(NCMEC)도 참여하기로 합의했다. 경찰청은 이들 국가에 '아이나래' 사용 교육을 실시하고, 6월 30일까지 시범운영을 마쳤다. 앞으로 '아이나래'를 통해 국제적인 아동성착취물 근절 노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의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통한 삭제 요청과 '아이나래' 플랫폼의 가장 큰 차이점은 국제적인 협력의 강화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국내에서 유포되는 아동성착취물에 대해 주로 대응해왔지만, '아이나래'는 각국 법집행기관이 상호 협력하여 전 세계적으로 유포되는 아동성착취물에 대한 즉각적인 삭제와 차단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사이버범죄의 특성상 빠르게 확산될 수 있는 아동성착취물을 보다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게 한다.

경찰청은 일반 시민들이 '아이나래' 플랫폼을 통해 아동성착취물 근절에 기여할 방법도 마련하고 있다. 시민들은 아동성착취물 관련 사이트를 발견하면 경찰청이나 관련 기관에 신고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해당 사이트가 '아이나래' 데이터베이스에 추가되고, 국제적인 삭제 및 차단 요청이 이루어질 수 있다.

경찰청은 "'아이나래'를 통한 국제연대 강화를 통해 피해자의 잊힐 권리가 실질적으로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전 세계의 나라들이 '아이나래'와 함께 아동성착취물 근절에 동참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 윤소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