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개인 위생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화하면서 위생용품 시장이 급격히 성장했다.  '2023년 위생용품 생산실적'에 따르면 2023년 위생용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5.4% 증가한 2조 8837억 원을 기록하며 5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팬데믹을 통해 위생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일회용 타월의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팬데믹 이후 개인위생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일회용 타월의 생산액은 전년 대비 10.2% 증가해 2,83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공용 타월 사용을 꺼리고, 개인용 위생 용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반영한다. 또한 어린이용 기저귀의 생산액과 공급량도 소폭 상승했으나, 출산율 감소로 인해 2019년 대비 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다회용 컵 사용의 증가로 인해 일회용 숟가락, 포크, 나이프, 컵의 공급량은 감소했다. 일회용 컵의 공급량은 전년 대비 19.3% 감소해 15만4649톤을 기록했다. 

이는 배달음식 시장의 감소와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다회용품 사용이 늘어난 결과로 해석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일 때 배달음식 시장은 급격히 성장했으나, 2022년을 기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26조5900억 원이었던 배달음식 시장 규모는 2023년 26조 400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0.6% 감소했다. 

이는 일회용 숟가락, 포크, 나이프, 컵 등의 공급량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번 통계자료가 위생용품 산업의 현황을 분석하고 향후 제품 연구와 정부 정책 수립에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친환경 정책을 강화하고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규제를 도입하고 있다. 예를 들어 커피숍 등에서 다회용 컵 사용을 장려하고 일회용품 사용을 제한하는 법안이 시행 중이다. 

서울시는 일회용 컵 보증금 제도를 도입해 일회용 컵을 반환하면 보증금을 환불해주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환경부는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대책'을 통해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을 금지하고, 배달 음식 포장재의 친환경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팬데믹을 겪으면서 개인위생 관리의 중요성을 깨닫고 일회용품을 선호하게 되었다. 

세종에 거주하는 시민 A(34)씨는 "공공장소에서 제공되는 공용 타월 대신 개인 일회용 타월을 사용하면서 더 안심된다"고 말했다. 

또한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다회용 컵을 사용하는 소비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카페를 자주 이용한다는 시민 B(45)씨는 "다회용 컵을 사용하면서 환경 보호에 기여하는 느낌이 들어 뿌듯하다"고 전했다.

위생용품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소비자들이 주의해야 할 점도 늘어나고 있다. 일회용품을 사용할 때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사용을 최소화하고, 재사용 가능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다회용 컵을 사용할 때는 철저히 세척해 위생을 유지해야 한다. 공용 타월 대신 개인용 타월을 사용하고 외출 시 손 소독제를 휴대해 개인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윤소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