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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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계고가 취업 중심 학교라는 기존 인식과 달리 실제 졸업자 진로는 진학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직업계고 졸업자 5만9661명 가운데 취업자는 1만5296명으로 25.6%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진학자는 2만9373명으로 전체의 49.2%를 차지했다. 

취업도 진학도 하지 않은 미취업자는 1만2420명으로 20.8%에 달해 직업계고의 취업 기능이 약해진 모습이 확인됐다.

충청권도 마찬가지다. 대전은 졸업자 1631명 중 취업자 476명, 미취업자는 308명이었고, 세종은 졸업자 190명 중 취업자 55명, 미취업자 37명이었다. 충북은 졸업자 2905명 중 취업자는 723명, 미취업자는 581명이었으며 충남은 졸업자 3139명 중 취업자 953명, 미취업자는 684명으로 집계됐다.

충청권을 합산하면 충청권 졸업자는 모두 7865명으로 이 중 취업자는 2207명, 미취업자는 1610명으로 실제 취업률은 28.1% 수준에 그쳤다. 

지역별 취업률을 계산해봐도 대전 29.1%, 세종 29.8%, 충북 24.8%, 충남 30.3%로 전국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다. 

충청권의 실질 취업률이 전국 평균보다 소폭 높은 데에는 지역별 산업 기반의 차이가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전은 제조업과 정보통신업 중심의 중소기업 수요가 꾸준하고 충남은 천안·아산 산업단지의 제조업 비중이 높아 고졸 기술직 채용 수요가 유지돼 왔다. 충북은 반도체와 바이오 중심의 산업단지 확대로 일정 부분 고졸 채용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요인은 지역별 완만한 편차에 그칠 뿐 진학이 절반을 넘는 전국적 흐름과 유사하다. 

직업계고의 실질 취업률이 30%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은 직업계고가 더이상 지역 산업과 충분히 연결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낸다. 졸업생 절반은 대학으로 이동하고 다섯 명 중 한 명은 진로 공백 상태에 놓이면서 학교가 목표로 삼아온 직업 진입 통로가 사실상 작동하지 않는 흐름이 고착화되고 있다. 

충청권 역시 제조업 기반이 유지되고 있음에도 취업으로 이어지는 비중이 낮아 현장 수요와 학교 교육이 만나는 지점이 좁아졌음을 보여준다. /이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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