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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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미취업률이 낮아짐에도 기혼여성의 경력단절률이 줄지 않는 것은 단순한 숫자의 등락이 아니다. 지역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구조적 문제다. 

최근 5년동안 충청권의 미취업률은 전국과 비슷한 수준에서 내려왔지만 경력단절률만은 전국보다 4~5%p 높고, 권역 내에서도 10%p 이상으로 벌어졌다. 

이는 단절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반복되는 패턴으로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종과 충북은 이 현상이 더 뚜렷하다. 세종은 미취업률이 40%대에서 30%대로 떨어졌음에도 경력단절률은 2022년 이후 50% 후반대를 유지했다. 

충북도 미취업률은 꾸준히 낮아졌지만 단절률은 48~51%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대전 역시 단절 비중은 47% 안팎에 머물렀다. 

이런 현상은 지역 인구 기반 약화와 직결된다. 복귀가 어려운 지역일수록 노동공급이 줄고 정착 여건도 악화된다. 특히 생산 가능 인구 비중이 높은 세종마저 높은 단절률을 보인다는 점은 정책이 복귀 여건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고용률이나 미취업률 중심의 정책으로는 더이상 지역의 변화를 설명할 수 없다. 

단절률의 정체는 노동시장 뿐 아니라 지역의 미래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치는 신호다. 출산 지원에 머물던 정책을 복귀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 

지역의 지속 가능성은 경력 복귀를 실제로 가능하게 만드는 제도와 일자리 환경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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