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수주가 상반기 한 차례 급증한 뒤 조정을 반복하는 가운데, 건축 시장 안에서 주거와 비주거의 흐름이 뚜렷하게 갈라지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의 국내건설수주동향조사에 따르면 주거 수주는 연중 일정한 범위를 유지하며 완만하게 늘어난 반면 비주거는 6월에 대형 프로젝트가 집중되며 단기간에 급증했다가 다시 평소 수준으로 복귀했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건축 전체 수주는 1월 7조5528억 원에서 6월 18조 4188억 원까지 증가한 뒤 9월 12조 186억 원으로 내려오며 고점 이후 조정 구간에 들어섰다. 주거 수주는 1월 3조4006억 원에서 5월 9조 8917억 원으로 늘어난 뒤 7월 9조 6725억 원, 8월 8조 748억 원, 9월 8조 3233억 원 수준을 유지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금리 부담과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주거 부문이 시장의 바닥을 일정 수준에서 떠받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비주거는 6월에만 10조 764억 원을 기록해 전월 3조 1583억 원 대비 세 배 넘게 급증했다. 이는 특정 기간에 대형 프로젝트가 집중된 결과로 7월 5조6566억 원, 8월 3조 8989억 원, 9월 3조 7015억 원으로 빠르게 조정되며 평소 범위로 돌아갔다. 상반기 수주 지표가 실제보다 과열돼 보인 배경에도 이 비주거 단발성 피크가 영향을 미쳤다. 공공과 민간의 흐름을 함께 보면 변동이 더 뚜렷해진다. 민간수주는 6월 17조2016억 원에서 7월17조5319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9월 10조 4955억 원으로 내려가며 흐름의 진폭이 컸다. 공공수주는 6월 6조6712억 원에서 9월 4조7881억 원으로 조정폭이 상대적으로 작아 민간 하락 구간을 완충하는 역할을 했다. 공공수주 비중은 3월 18.7%에서 9월 31.3%까지 상승해 하반기로 갈수록 수주 시장 중심이 민간에서 공공으로 이동하는 양상도 드러난다. 업계에서는 특정 시기에 수주가 집중되는 현상이 심화될수록 사업 계획과 자금 배분의 불확실성도 확대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수주가 연중 고르게 분포되지 않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투입 인력과 자재 소요, 공정 계획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워지면서 사업 계획의 신뢰성이 낮아지고 일정과 비용이 반복적으로 조정될 수 밖에 없어진다" 면서 "특히 대형 프로젝트의 경우 예상치 못한 비용 증가와 진행 지연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 사업 전반 성공 가능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승현 기자 이승현 기자 lee@sejongilbo.co.kr 다른기사 보기 저작권자 © 세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신만 안 본 뉴스 한화 불꽃축제 30일 개최…대전시, 방문객 안전 관리 강화 주민이 채우는 폐교, 지역이 키우는 공간으로 만든다 [사설] 일할 세대가 떠난다 ‘APEC 2025 미래들의 수다’, 청년 시선으로 본 인구위기 어린이 환경교육, 뮤지컬로 배우는 탄소중립 외로움 대신 연결로… 청년 위한 온라인 상담 시범 운영 반복되는 SPC 사고… 노동부 "노동강도·건강영향 재진단 필요" 한화 불꽃축제 30일 개최…대전시, 방문객 안전 관리 강화 개의 댓글 회원로그인 작성자 비밀번호 댓글 내용입력 댓글 정렬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닫기 더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닫기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본문 / 400 비밀번호 닫기 내 댓글 모음 닫기 주요기사
국내 건설수주가 상반기 한 차례 급증한 뒤 조정을 반복하는 가운데, 건축 시장 안에서 주거와 비주거의 흐름이 뚜렷하게 갈라지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의 국내건설수주동향조사에 따르면 주거 수주는 연중 일정한 범위를 유지하며 완만하게 늘어난 반면 비주거는 6월에 대형 프로젝트가 집중되며 단기간에 급증했다가 다시 평소 수준으로 복귀했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건축 전체 수주는 1월 7조5528억 원에서 6월 18조 4188억 원까지 증가한 뒤 9월 12조 186억 원으로 내려오며 고점 이후 조정 구간에 들어섰다. 주거 수주는 1월 3조4006억 원에서 5월 9조 8917억 원으로 늘어난 뒤 7월 9조 6725억 원, 8월 8조 748억 원, 9월 8조 3233억 원 수준을 유지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금리 부담과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주거 부문이 시장의 바닥을 일정 수준에서 떠받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비주거는 6월에만 10조 764억 원을 기록해 전월 3조 1583억 원 대비 세 배 넘게 급증했다. 이는 특정 기간에 대형 프로젝트가 집중된 결과로 7월 5조6566억 원, 8월 3조 8989억 원, 9월 3조 7015억 원으로 빠르게 조정되며 평소 범위로 돌아갔다. 상반기 수주 지표가 실제보다 과열돼 보인 배경에도 이 비주거 단발성 피크가 영향을 미쳤다. 공공과 민간의 흐름을 함께 보면 변동이 더 뚜렷해진다. 민간수주는 6월 17조2016억 원에서 7월17조5319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9월 10조 4955억 원으로 내려가며 흐름의 진폭이 컸다. 공공수주는 6월 6조6712억 원에서 9월 4조7881억 원으로 조정폭이 상대적으로 작아 민간 하락 구간을 완충하는 역할을 했다. 공공수주 비중은 3월 18.7%에서 9월 31.3%까지 상승해 하반기로 갈수록 수주 시장 중심이 민간에서 공공으로 이동하는 양상도 드러난다. 업계에서는 특정 시기에 수주가 집중되는 현상이 심화될수록 사업 계획과 자금 배분의 불확실성도 확대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수주가 연중 고르게 분포되지 않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투입 인력과 자재 소요, 공정 계획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워지면서 사업 계획의 신뢰성이 낮아지고 일정과 비용이 반복적으로 조정될 수 밖에 없어진다" 면서 "특히 대형 프로젝트의 경우 예상치 못한 비용 증가와 진행 지연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 사업 전반 성공 가능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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