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오는 28일 시청 여민실에서 세종특별자치시 기념물 ‘이성(李城)’의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 지정을 위한 학술대회를 연다. 전의면 일원에 위치한 이성은 6~7세기 백제시대 산성으로 추정되며, 고려 태조 왕건이 견훤 정벌 과정에서 금강을 건너던 중 도움을 준 인물 이도(李棹)의 성을 따 이름 붙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성에서는 최근 발굴조사를 통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백제시대 12각 다층 건물지를 비롯해 다단식 석축시설, 대형 목곽고 등 다른 산성에서는 보기 힘든 구조물이 발견됐다. 이러한 성과는 이성이 단순한 방어시설을 넘어 백제 후기 북방 경영의 거점이었음을 시사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이성의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규명하고, 국가사적 지정의 타당성과 향후 추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조강연은 백종오 한국교통대 교수가 ‘이성의 역사고고학적 위상’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어 이성의 목곽고 보존처리, 발굴조사 성과, 보존 및 활용 방안 등이 논의된다. 또한 ‘이성 유물로 본 백제 사비기 북방 경영’, ‘이성을 통해 본 백제 관방 체계’, ‘다각형 건물지의 특징과 성격’ 등을 주제로 한 발표가 이어진다.

종합토론에서는 성정용 충북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발표자와 토론자들이 참여해 국가사적 지정 추진을 위한 구체적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세종시는 2026년 관련 조사용역을 실시한 뒤 2027년 국가사적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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