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억새로 덮인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이 일반에 특별 개방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조선왕릉동부지구관리소는 11월 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두 차례씩 건원릉 능침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건원릉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능으로, 조선왕릉 가운데 유일하게 봉분이 억새로 덮여 있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태조는 생전에 고향 함흥의 억새로 능을 조성해달라는 유언을 남겼으며, 그 뜻에 따라 봉분이 만들어졌다.

이번 특별 개방에서는 억새가 가장 무르익은 시기에 맞춰 해설사의 안내를 들으며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입장료와 주차요금은 별도다. 사전예약은 10월 23일 오전 10시부터 궁능유적본부 누리집에서 회당 20명씩 선착순으로 가능하고, 현장접수 10명도 추가로 받을 예정이다.

궁능유적본부는 "한 해 중 이 시기에만 볼 수 있는 건원릉의 가을 풍경을 통해 국민이 국가유산의 품격을 체감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조선왕릉을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체험의 공간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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