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 관련 자료사진 아이클릭아트
온라인 쇼핑 관련 자료사진 아이클릭아트

8월 온라인 자동차 거래액이 전년 대비 55% 급증했다. 전체 온라인쇼핑 증가율 6.6%와 비교하면 압도적이다. 전기차·중고차 플랫폼 확산과 제조사 직판 시스템 정착이 만든 변화다. 가격 투명성과 정보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이 온라인 구매를 선택하기 시작했다. 환영할 만한 흐름이다.

하지만 수천만 원대 상품이 클릭 몇 번으로 거래되는 시대, 그에 맞는 안전장치는 있는가. 자동차는 인도 후 하자 발견, 사고 이력 누락, 성능 미달 등 분쟁 가능성이 높은 상품이다. 온라인 플랫폼은 중개자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판매자는 연락이 두절되는 일이 벌어진다. 반품·환불 기준도 모호하고, 애프터서비스 책임 소재도 불분명하다. 기존 오프라인 거래에 적용되던 분쟁 조정 체계는 온라인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정부는 온라인 자동차 거래에 특화된 소비자 보호 기준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계약 필수 사항, 하자 책임 범위, 분쟁 조정 절차를 명확히 규정하고 실효성 있는 제재를 설계해야 한다. 플랫폼 사업자는 중개자라는 이유로 책임을 회피할 것이 아니라 입점 업체 관리 의무를 강화하고, 피해 발생 시 1차 책임을 져야 한다. 제조사 직판은 AS 체계와 보증 범위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행해야 한다.

시장 혁신은 환영하지만, 소비자 불안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클릭 한 번으로 차를 사는 시대, 그만큼의 신뢰와 안전망도 함께 갖춰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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