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아이클릭아트 제공.
부동산. 아이클릭아트 제공.

건설·부동산업 부진이 대출 시장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5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발표한 '2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 통계에 따르면 2분기 말(6월) 기준 전 산업 대출금은 1994조원으로 1분기 말보다 14조5000억 원 증가했다. 

하지만 증가폭은 1분기(17조3000억 원)보다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대출은 6조원 상승했지만, 역시 1분기(8조원) 대비 증가세가 둔화됐다. 

반도체산업 정책자금으로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업 대출은 크게 늘었지만, 1분기 한도대출 재취급 등 계절적 요인이 사라진 영향이 컸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건설업 대출은 건설기성액 감소와 맞물려 2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4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 중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2분기~2010년 2분기(5개 분기) 이후 가장 긴 연속 감소세다.

서비스업 대출 증가폭도 7조2000억 원으로 1분기(7조8000억 원)보다 줄었다.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이 각각 3조3000억 원, 1조2000억 원 늘어난 반면, 부동산업은 9000억 원 감소했다. 

1분기(-2조5000억 원)에 이어 2분기 째 하락으로, 2012년 4분기~2013년 1분기 이후 최장 감소 기록이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지방 부동산 시장 부진에 따른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으로 부실채권 매각·상각이 늘면서 대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용도별로는 2분기 운전자금 대출이 8조8000억 원, 시설자금 대출이 5조7000억 원 각각 증가했다. 

금융업권별로는 예금은행 14조3000억 원,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2000억 원의 산업 대출이 이뤄졌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대출 증가폭이 1분기 6조2000억 원에서 7조5000억 원으로 확대됐지만. 중소기업(개인사업자 제외)은 7조6000억 원에서 5조7000억 원으로 줄었다./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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