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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스마트폰 과의존 고위험군의 87.2%가 부모의 지도를 따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문항에 대해 일반사용자군에서는 단 2.4%만이 '매우 그렇다'고 응답해 양 집단 간 확연한 차이가 드러났다. 반면, 부모 역시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양측 모두의 통제 실패가 겹치는 상황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2024년 발표한 '청소년 인터넷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고위험군은 '스마트폰 이용에 대한 부모의 지도를 잘 따르지 않는다'는 문항에서 '매우 그렇다' 87.2%, '그렇다' 14.8%로 응답했다. 일반사용자군은 각각 2.4%, 32.3%로 나타났다. 해당 항목의 평균 점수 역시 고위험군은 2.92점으로 전체 평균 2.31점보다 높았다.

자녀의 반응과 무관하게, 부모 또한 지도 과정에서 현실적인 어려움을 호소했다. '자녀의 스마트폰 바른 사용을 위한 양육 시 어려운 점'에 대한 조사에서 전체 학부모의 33%는 '이용시간 조절·통제가 어렵다'고 응답했고, 24.4%는 '스마트폰을 대체할 놀이·콘텐츠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특히 고위험군 자녀를 둔 부모는 '떼를 쓸 때 통제 어려움'(23.5%)과 '놀이 콘텐츠 부재'(33.1%) 응답률이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실제 지도 활동에서도 격차는 나타났다. 부모의 지도 방식을 분석한 결과, 과의존 위험군 청소년의 부모는 일반군보다 스마트폰 사용 제한, 앱 차단, 교육적 안내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개입했으나, 청소년의 반응은 제한 효과와는 거리가 있었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사용을 마무리하지 못한다'는 문항에서 고위험군은 '매우 그렇다' 27.3%, '그렇다' 55.4%로 응답했다.

이처럼 부모의 지도 노력과 청소년의 수용 태도 간 괴리가 큰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일방적인 규제보다 자율성 회복 중심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통제 위주의 접근보다는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의미 있는 대화, 공감적 개입, 자기 통제력 강화를 유도하는 방식이 보다 실효적이라는 분석이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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