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클릭아트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전국 생활시간조사에 따르면, ICT 기기 이용 시간과 개인의 피로감, 시간 인식, 여가 만족 수준 간의 관계가 예상보다 복잡한 패턴을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단순히 디지털 기기를 오래 쓴다고 해서 피로가 증가하거나 여가 만족도가 떨어지는 건 아니라는 의미다. 오히려 어떤 용도로, 어떤 상황에서 기기를 활용하느냐가 개인의 웰빙에 더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국민들이 ICT 기기를 통해 수행하는 활동별 시간 배분이 뚜렷하게 구분된다. 업무 관련 기기 사용은 하루 평균 3시간 7분, 교육이나 학습 목적으론 49분, 개인 생활 관리 영역에서는 11시간 32분으로 집계됐다. 성별 차이도 흥미로운 지점을 보여준다. 남성의 일평균 기기 사용 시간이 4시간 38분으로 여성(2시간 57분)보다 1시간 40분 이상 길었음에도, 실제 체감하는 피로 수준은 여성 쪽이 더 높게 나왔다. 이는 기기 사용 시간 자체보다는 다른 변수들이 피로감에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연령별로는 20대 여성 그룹에서 극심한 피로를 호소하는 비율이 특히 눈에 띈다. '매우 피곤함'이라고 답한 20대 여성이 32.7%에 달해, 동일 연령대 남성(21.2%)과 비교해 11.5%포인트나 차이를 보였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피로도 조사에서는 '매우 피곤' 또는 '조금 피곤'을 선택한 응답자가 74.9%를 기록해, 4명 중 3명꼴로 일상적 피로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시간에 대한 체감도 청년 세대에서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20~29세 응답자의 24.3%는 '항상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38.9%는 '가끔씩 부족함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반대로 '항상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다'는 답변은 6.4%에 그쳤다. 결국 이 연령대의 63.2%가 시간 부족을 체감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시간적 여유와 삶의 만족도가 반드시 정비례 관계를 보이지는 않는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전체 인구의 14.1%가 '항상 시간 여유가 있다'고, 33.9%가 '어느 정도 여유가 있다'고 답했지만, 여가에 대해 '만족' 이상의 평가를 내린 사람은 25.3%에 머물렀다. 가장 많은 응답을 차지한 것은 '보통'(47.1%)이었고, '불만족'과 '매우 불만족'을 합한 비중도 26.7%나 됐다. 이번 조사 결과는 ICT 기기 사용량과 개인의 삶의 질 지표들 사이에 직선적 연관성이 존재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대신 기기를 어떤 목적으로 활용하는지, 개인이 시간을 얼마나 주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지, 그리고 사회적 역할 분담 구조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여성과 청년층, 그 중에서도 20대 여성은 상대적으로 적은 기기 사용 시간에도 불구하고 높은 피로도와 시간 압박감을 느끼면서 여가에 대한 만족도는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lhj@sejongilbo.co.kr 다른기사 보기 저작권자 © 세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신만 안 본 뉴스 한화 불꽃축제 30일 개최…대전시, 방문객 안전 관리 강화 주민이 채우는 폐교, 지역이 키우는 공간으로 만든다 [사설] 일할 세대가 떠난다 ‘APEC 2025 미래들의 수다’, 청년 시선으로 본 인구위기 어린이 환경교육, 뮤지컬로 배우는 탄소중립 외로움 대신 연결로… 청년 위한 온라인 상담 시범 운영 반복되는 SPC 사고… 노동부 "노동강도·건강영향 재진단 필요" 한화 불꽃축제 30일 개최…대전시, 방문객 안전 관리 강화 개의 댓글 회원로그인 작성자 비밀번호 댓글 내용입력 댓글 정렬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닫기 더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닫기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본문 / 400 비밀번호 닫기 내 댓글 모음 닫기 주요기사
아이클릭아트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전국 생활시간조사에 따르면, ICT 기기 이용 시간과 개인의 피로감, 시간 인식, 여가 만족 수준 간의 관계가 예상보다 복잡한 패턴을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단순히 디지털 기기를 오래 쓴다고 해서 피로가 증가하거나 여가 만족도가 떨어지는 건 아니라는 의미다. 오히려 어떤 용도로, 어떤 상황에서 기기를 활용하느냐가 개인의 웰빙에 더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국민들이 ICT 기기를 통해 수행하는 활동별 시간 배분이 뚜렷하게 구분된다. 업무 관련 기기 사용은 하루 평균 3시간 7분, 교육이나 학습 목적으론 49분, 개인 생활 관리 영역에서는 11시간 32분으로 집계됐다. 성별 차이도 흥미로운 지점을 보여준다. 남성의 일평균 기기 사용 시간이 4시간 38분으로 여성(2시간 57분)보다 1시간 40분 이상 길었음에도, 실제 체감하는 피로 수준은 여성 쪽이 더 높게 나왔다. 이는 기기 사용 시간 자체보다는 다른 변수들이 피로감에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연령별로는 20대 여성 그룹에서 극심한 피로를 호소하는 비율이 특히 눈에 띈다. '매우 피곤함'이라고 답한 20대 여성이 32.7%에 달해, 동일 연령대 남성(21.2%)과 비교해 11.5%포인트나 차이를 보였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피로도 조사에서는 '매우 피곤' 또는 '조금 피곤'을 선택한 응답자가 74.9%를 기록해, 4명 중 3명꼴로 일상적 피로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시간에 대한 체감도 청년 세대에서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20~29세 응답자의 24.3%는 '항상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38.9%는 '가끔씩 부족함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반대로 '항상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다'는 답변은 6.4%에 그쳤다. 결국 이 연령대의 63.2%가 시간 부족을 체감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시간적 여유와 삶의 만족도가 반드시 정비례 관계를 보이지는 않는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전체 인구의 14.1%가 '항상 시간 여유가 있다'고, 33.9%가 '어느 정도 여유가 있다'고 답했지만, 여가에 대해 '만족' 이상의 평가를 내린 사람은 25.3%에 머물렀다. 가장 많은 응답을 차지한 것은 '보통'(47.1%)이었고, '불만족'과 '매우 불만족'을 합한 비중도 26.7%나 됐다. 이번 조사 결과는 ICT 기기 사용량과 개인의 삶의 질 지표들 사이에 직선적 연관성이 존재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대신 기기를 어떤 목적으로 활용하는지, 개인이 시간을 얼마나 주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지, 그리고 사회적 역할 분담 구조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여성과 청년층, 그 중에서도 20대 여성은 상대적으로 적은 기기 사용 시간에도 불구하고 높은 피로도와 시간 압박감을 느끼면서 여가에 대한 만족도는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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