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클릭아트 7월 고용보험 통계가 우리 경제의 복잡한 단면을 여실히 드러냈다. 전체 가입자는 18만 명 늘어 4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심각한 구조적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제조업 가입자가 5천 명 감소한 반면 서비스업은 20만 명 이상 늘어난 것이다. 언뜻 서비스업의 선전으로 전체 고용이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이는 오히려 우리 경제의 허리가 되는 제조업 부진에 대한 적신호로 읽어야 한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청년층 고용 감소다. 29세 이하 고용보험 가입자가 9만 명이나 줄어든 가운데, 제조업과 정보통신업에서만 각각 2만 명씩 감소했다. 이는 단순한 경기 변동을 넘어 우리 제조업이 청년들에게 매력적인 일자리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동차, 의약품 등 일부 분야는 증가했지만, 금속가공, 기계장비, 고무·플라스틱 등 전통 제조업의 지속적인 위축은 산업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저하를 시사한다. 문제는 이런 추세가 단기간에 반전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빈 일자리 수가 2023년 1분기부터 계속 줄어 현재 15만 4천 개에 머물고 있고, 특히 제조업 구인수요 회복의 제약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24를 통한 제조업 신규구인이 16.9%나 급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제조업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꺼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와 기업은 제조업 경쟁력 회복을 위한 근본적 처방을 마련해야 한다. 먼저 디지털 전환과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을 활용한 제조 혁신을 가속화해야 한다. 동시에 전통 제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R&D 투자를 확대하고, 중소 제조기업에 대한 기술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인력 양성 측면에서도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제조업이 더 이상 '3D 업종'이 아닌 첨단 기술이 집약된 매력적인 직장이 될 수 있도록 근무환경 개선과 처우 향상에 나서야 한다. 특히 청년들이 선호하는 스마트 제조, 친환경 기술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서비스업 중심의 고용 증가가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이것만으로는 견고한 경제 기반을 구축할 수 없다. 제조업은 여전히 우리 경제의 핵심 동력이자 수출 경쟁력의 원천이다. 7월 고용 통계가 던진 경고를 헛되이 하지 말고, 제조업 재도약을 통해 균형 잡힌 고용 구조를 만들어가야 할 때다. 미래 먹거리 발굴과 함께 기존 제조업의 체질 개선이 병행될 때, 비로소 지속가능한 고용 증가와 경제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세종일보 toswns4@daum.net 다른기사 보기 저작권자 © 세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신만 안 본 뉴스 한화 불꽃축제 30일 개최…대전시, 방문객 안전 관리 강화 주민이 채우는 폐교, 지역이 키우는 공간으로 만든다 [사설] 일할 세대가 떠난다 ‘APEC 2025 미래들의 수다’, 청년 시선으로 본 인구위기 어린이 환경교육, 뮤지컬로 배우는 탄소중립 외로움 대신 연결로… 청년 위한 온라인 상담 시범 운영 반복되는 SPC 사고… 노동부 "노동강도·건강영향 재진단 필요" 한화 불꽃축제 30일 개최…대전시, 방문객 안전 관리 강화 개의 댓글 회원로그인 작성자 비밀번호 댓글 내용입력 댓글 정렬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닫기 더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닫기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본문 / 400 비밀번호 닫기 내 댓글 모음 닫기 주요기사
아이클릭아트 7월 고용보험 통계가 우리 경제의 복잡한 단면을 여실히 드러냈다. 전체 가입자는 18만 명 늘어 4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심각한 구조적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제조업 가입자가 5천 명 감소한 반면 서비스업은 20만 명 이상 늘어난 것이다. 언뜻 서비스업의 선전으로 전체 고용이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이는 오히려 우리 경제의 허리가 되는 제조업 부진에 대한 적신호로 읽어야 한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청년층 고용 감소다. 29세 이하 고용보험 가입자가 9만 명이나 줄어든 가운데, 제조업과 정보통신업에서만 각각 2만 명씩 감소했다. 이는 단순한 경기 변동을 넘어 우리 제조업이 청년들에게 매력적인 일자리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동차, 의약품 등 일부 분야는 증가했지만, 금속가공, 기계장비, 고무·플라스틱 등 전통 제조업의 지속적인 위축은 산업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저하를 시사한다. 문제는 이런 추세가 단기간에 반전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빈 일자리 수가 2023년 1분기부터 계속 줄어 현재 15만 4천 개에 머물고 있고, 특히 제조업 구인수요 회복의 제약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24를 통한 제조업 신규구인이 16.9%나 급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제조업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꺼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와 기업은 제조업 경쟁력 회복을 위한 근본적 처방을 마련해야 한다. 먼저 디지털 전환과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을 활용한 제조 혁신을 가속화해야 한다. 동시에 전통 제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R&D 투자를 확대하고, 중소 제조기업에 대한 기술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인력 양성 측면에서도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제조업이 더 이상 '3D 업종'이 아닌 첨단 기술이 집약된 매력적인 직장이 될 수 있도록 근무환경 개선과 처우 향상에 나서야 한다. 특히 청년들이 선호하는 스마트 제조, 친환경 기술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서비스업 중심의 고용 증가가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이것만으로는 견고한 경제 기반을 구축할 수 없다. 제조업은 여전히 우리 경제의 핵심 동력이자 수출 경쟁력의 원천이다. 7월 고용 통계가 던진 경고를 헛되이 하지 말고, 제조업 재도약을 통해 균형 잡힌 고용 구조를 만들어가야 할 때다. 미래 먹거리 발굴과 함께 기존 제조업의 체질 개선이 병행될 때, 비로소 지속가능한 고용 증가와 경제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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