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클릭아트 
아이클릭아트 

2020년 이후 국내 인터넷 이용률은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며 2024년 94.5%에 도달했다. 같은 기간 인터넷 접속률은 99.7% 이상을 유지하며 사실상 포화 상태에 근접했다. 반면 전체 인터넷 이용자 수는 4681만 9000명에서 4818만 9000명으로 연평균 0.7%의 완만한 상승에 그쳤다. 이용률 대비 낮은 증가폭은 인구 기반의 한계와 맞물려 이용자 수 성장 정체 국면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컴퓨터 보유율은 다른 지표와 상반된 추세를 보였다. 2022년 81.0%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23년 78.1% 2024년 77.2%로 연속 하락하며 ICT 기기 중 유일하게 후퇴 양상을 나타냈다. 이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대체 기기의 보급 확산과 사용자 행태 변화가 원인으로 추정된다. 전체 인터넷 접속률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컴퓨터 보유율만 하락하고 있는 현상은 디지털 환경 내 기기 의존 양상의 변화를 시사한다. 스마트폰을 통한 장소 구분 없는 인터넷 사용 비율은 2020년대 초반 58.3%에서 2025년 80% 이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데스크탑 컴퓨터 이용은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인터넷 이용률과 접속률 간의 간극도 지속되고 있다. 2024년 기준 인터넷 접속률은 99.97%인 반면 이용률은 94.5%로 5.47%p 차이를 보였다. 이는 인터넷에 접속 가능한 환경에 있음에도 실제로 활용하지 않는 계층이 존재함을 의미한다. 2024년 기준 75세 이상 고령층의 스마트폰 미사용률은 46.1%에 달하며 비이용 사유로는 '이용할 필요를 못 느낌' '이용방법을 몰라서'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같은 해 고령층의 디지털정보화 수준은 71.4%에 불과했고 디지털 역량 평가 점수도 100점 만점 중 36.9점으로 가장 낮았다. 단순한 접속 환경의 유무를 넘어 실제 활용 역량과 인식의 격차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1인 가구와 고령층의 디지털 이용 행태 변화도 주목된다. 1인 가구는 다인가구에 비해 데스크탑 컴퓨터와 TV 보유율이 낮은 반면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중심의 기기 보유 특성이 두드러졌다. 특히 20대 1인 가구의 TV 보유율은 60.8%로 전체 평균보다 낮았으며 OTT 서비스 이용 선호가 높게 나타났다. 고령층은 실생활 밀착형 디지털 기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2024년 디지털배움터 교육생 중 50대 이상이 6만 3000명을 넘는 등 참여율이 높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같은 해 디지털 역량 강화 예산은 2023년 대비 60% 이상 삭감된 279억 원으로, 교육 수요와 정책 공급 사이의 미스매치가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국내 ICT 기반은 기술적 측면에서 사실상 완성 단계에 진입했으나 기기 보유 편차와 실제 활용 격차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히 고령층과 1인 가구를 중심으로 모바일 중심 이용 행태가 강화되면서 디지털 활용 능력과 기기 다양성에 대한 지원 등 질적 교육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전했다. /이현정 기자  

저작권자 © 세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