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클릭아트 대전에서 발생한 전 연인 살인 사건은 고위험 관계성 범죄 대응 체계가 여전히 허술하다는 사실을 여실히 드러냈다. 피해자는 과거 4차례나 경찰에 신고했지만, 그 사이 가해자는 접근금지 조치 위반 여부를 사실상 감시받지 않았고, 결국 범행을 막지 못했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제도의 구조적 허점이 빚어낸 사회적 실패다. 현행 접근금지 조치는 피해자에게 스마트워치를 지급하는 수준에 그쳐 가해자의 행동을 직접 제약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번 사건처럼 반복적인 위협과 폭력이 확인된 경우라면 즉시 구속, 전자발찌 부착, 상시감시 등 물리적 격리 조치를 병행해야 한다. 그러나 법적 근거 부족과 인력·예산 제약으로 현장에서 실효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것이 경찰의 현실이다. 이제는 지역사회와 경찰이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조기경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지역 경찰·기동순찰대의 순찰 강화뿐 아니라 지자체·시민이 참여하는 감시 네트워크를 결합해 재범 위험군의 이동과 접근을 실시간으로 감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개인정보 보호와 인권 논란을 넘어설 수 있는 법적 장치와 충분한 예산 지원이 전제되어야 한다. 관계성 범죄는 신고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고위험 신호가 포착됐다면 피해자가 다시 신고할 기회조차 잃기 전에 제도와 현장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경찰과 사회 모두가 '사후 수습'이 아닌 '사전 차단' 중심의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 세종일보 toswns4@daum.net 다른기사 보기 저작권자 © 세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신만 안 본 뉴스 한화 불꽃축제 30일 개최…대전시, 방문객 안전 관리 강화 주민이 채우는 폐교, 지역이 키우는 공간으로 만든다 [사설] 일할 세대가 떠난다 ‘APEC 2025 미래들의 수다’, 청년 시선으로 본 인구위기 어린이 환경교육, 뮤지컬로 배우는 탄소중립 외로움 대신 연결로… 청년 위한 온라인 상담 시범 운영 반복되는 SPC 사고… 노동부 "노동강도·건강영향 재진단 필요" 한화 불꽃축제 30일 개최…대전시, 방문객 안전 관리 강화 개의 댓글 회원로그인 작성자 비밀번호 댓글 내용입력 댓글 정렬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닫기 더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닫기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본문 / 400 비밀번호 닫기 내 댓글 모음 닫기 주요기사
아이클릭아트 대전에서 발생한 전 연인 살인 사건은 고위험 관계성 범죄 대응 체계가 여전히 허술하다는 사실을 여실히 드러냈다. 피해자는 과거 4차례나 경찰에 신고했지만, 그 사이 가해자는 접근금지 조치 위반 여부를 사실상 감시받지 않았고, 결국 범행을 막지 못했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제도의 구조적 허점이 빚어낸 사회적 실패다. 현행 접근금지 조치는 피해자에게 스마트워치를 지급하는 수준에 그쳐 가해자의 행동을 직접 제약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번 사건처럼 반복적인 위협과 폭력이 확인된 경우라면 즉시 구속, 전자발찌 부착, 상시감시 등 물리적 격리 조치를 병행해야 한다. 그러나 법적 근거 부족과 인력·예산 제약으로 현장에서 실효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것이 경찰의 현실이다. 이제는 지역사회와 경찰이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조기경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지역 경찰·기동순찰대의 순찰 강화뿐 아니라 지자체·시민이 참여하는 감시 네트워크를 결합해 재범 위험군의 이동과 접근을 실시간으로 감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개인정보 보호와 인권 논란을 넘어설 수 있는 법적 장치와 충분한 예산 지원이 전제되어야 한다. 관계성 범죄는 신고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고위험 신호가 포착됐다면 피해자가 다시 신고할 기회조차 잃기 전에 제도와 현장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경찰과 사회 모두가 '사후 수습'이 아닌 '사전 차단' 중심의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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