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치원복숭아 축제가 무더위를 뚫고 역대 최다 방문객과 최대 지역경제 유발 효과를 기록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세종시에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열린 제23회 조치원복숭아 축제에는 총 10만7038명이 방문했으며, 지역경제 유발 효과는 93억2820만 원으로 집계됐다.

시는 지난해 물량 조기 소진을 고려해 복숭아 확보량을 1만 상자에서 1만5270상자로 1.5배 확대했으며, 확보한 물량은 축제 기간 3일 내내 완판됐다. 시중가보다 약 10% 저렴한 가격에 복숭아를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조기 소진으로 이어졌고, 농가는 유통마진 없이 실질적 수익을 확보하는 동시에 소비자는 품질 대비 합리적 가격에 제품을 구매하는 효과가 발생했다.

시는 복숭아 판매, 푸드트럭 운영 등 직접 효과 23억9308만 원과 행사장 내 소비, 숙박·교통·음식업 등 간접 효과 69억3563만 원을 합산해 총 93억 원 이상 규모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폭염 대응도 돋보였다. 축제 기간 낮 최고기온이 36도에 이르자 시는 일부 실외 프로그램을 조정했으며, 냉방버스와 얼음생수, 종이모자, 부채, 그늘쉼터 등을 현장에 배치해 온열질환 예방에 나섰다. 안전사고 없이 축제를 마무리한 점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함께 선제적인 대응의 결과로 평가된다.

올해 처음 도입된 '핑크 드레스코드'와 '피치비어나잇' 프로그램은 높은 호응을 받았다. 축제장을 분홍빛으로 물들인 드레스코드 이벤트에는 경품이 제공됐고, 복숭아 맥주와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피치비어나잇은 객석이 가득 찰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블랙이글스 에어쇼, 체리필터 등 공연과 복숭아 가래떡 뽑기, 대형 얼음 화채 나눔 등 체험 프로그램도 흥행에 기여했다.

시는 이번 축제를 통해 조치원복숭아 브랜드 가치 제고와 함께 도시와 농촌, 전통과 청년이 소통하는 지역 대표 여름축제로의 정체성을 공고히 했다고 자평했다. /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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