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세종시장이 12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에 반대하며 단식 농성 중인 노조 천막을 방문해 정부에 즉각적인 대화를 촉구했다. 최 시장은 국가공무원노조 해수부지부 윤병철 위원장을 만나 무더위 속 단식에 대한 건강 우려를 전하며, 해수부 이전 추진 과정의 절차적 정당성과 사회적 공감대 부족을 지적했다.

윤 위원장은 지난 9일부터 국회 앞 천막에서 단식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최 시장은 "해수부가 부산에 있어야만 북극항로 개척이나 지역경제에 유리하다는 논리에 많은 국민이 의구심을 품고 있다"며 "연내 강행하려는 정부 방침은 절차와 내용 모두에서 성급하고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세종시로의 부처 이전 당시에도 10년에 걸친 점진적 조정과 지원책이 함께 이뤄졌던 점을 들어, 해수부 직원들에게도 준비할 시간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자리에서 최 시장은 북극항로 실무 기능을 별도의 지방청에 두는 방안이나, 복수차관제, 국가해양전략위원회 신설 등 대안 마련을 제안했다. 윤 위원장도 "가족의 생계와 자녀 교육, 정신건강까지 영향을 받고 있는 직원들이 많다"며, 충분한 검토와 시간을 요구했다. 최 시장은 이에 공감하며, 해수부 부산 이전에 대한 공개토론회를 전재수 해수부 장관 후보자에게 재차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최 시장은 지난 1일 해수부 장관 후보자에게 공개토론을 공식 요청했고, 7일에는 대통령에게 이전 재고를 요청하는 공개서한도 전달한 바 있다. 그는 "이전 문제를 지역 간 이기주의로 접근한 적은 없다"며 "행정수도 완성과 공무원의 기본권 보호라는 원칙 아래 모든 대응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단식 경험이 있던 과거를 언급하며 "뜻도 중요하지만 건강이 우선"이라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