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7월 1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46차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반구천의 암각화(Bangudae Petroglyphs)'가 세계유산 목록에 공식 등재됐다고 밝혔다. 이번 등재는 2023년 1월 유네스코에 등재 신청서를 제출한 지 약 1년 반 만에 이뤄졌으며, 한국이 보유한 세계유산은 이번 등재로 총 17건으로 늘었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울주군 반구대 일대의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와 천전리 각석(국보 제147호)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해당 유적은 구석기 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장기간에 걸쳐 형성된 것으로, 인간이 자연과 공존하며 남긴 기록이자 선사시대 생활의 흔적을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유네스코는 반구천 암각화가 인류 보편의 창조성과 표현 욕구를 반영하고 있으며, 물과 인간의 관계, 환경에 대한 인식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특히 반구대 암각화는 고래를 비롯한 해양 포유류를 그린 세계 유일의 선사시대 암각화로, 당시 집단 사냥과 제의 행위 등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인정받았다.

정부는 이번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암각화의 보존과 활용을 위한 종합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체계적인 보존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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