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농업기술원이 침체된 홍삼 시장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민간기업과의 협력 강화에 나섰다. 11일 충북농업기술원은 충북인삼농협, 정푸드코리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동시에 농식품 분야 특허기술 4건을 산업체에 이전했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2021년 5조 6902억 원에서 2023년 6조 2022억 원으로 성장했지만, 홍삼 시장은 같은 기간 1조 4710억 원에서 1조 1675억 원으로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연평균 10% 이상 축소됐다. 이에 따라 충북도는 기술 기반의 제품 다변화와 민간 유통망 확대를 통해 국산 인삼 소비 활성화에 나섰다.

이번 협약에서 충북인삼농협은 고품질 인삼 생산과 홍삼 제조를, 정푸드코리아는 홍삼 가공제품의 국내외 유통을 맡기로 했으며, 농업기술원은 진세노사이드 등 기능성 성분 분석과 신제품 개발을 추진한다. 기관 간 역할 분담을 바탕으로 현장 중심의 협력 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충북 농식품 특허기술 4건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도 함께 체결됐다. 정푸드코리아는 흑마늘액과 흑도라지청 제조 기술 2건을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의 중개로 이전받아 기능성 제품 개발과 수출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충주에 본사를 둔 정푸드코리아는 기존 골뱅이, 참치, 과일 통조림 등 가공식품을 생산해온 향토기업으로, 기능성 농산물 가공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

이와 함께 경남 창원의 고춧가루 전문업체 ㈜레드원은 파프리카 혼합잼과 고추잼 제조 기술 2건을 한국발명진흥회의 중개로 이전받아 저당 가공식품 개발에 나선다. 농업기술원은 이전 기술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기술지원과 컨설팅을 확대할 계획이다.

조은희 충북농업기술원장은 국산 인삼과 홍삼의 제2도약을 위한 민·관 협력을 강조하며, 기술이전 기업들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후속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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