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의 소비와 설비투자는 올해 상반기 내내 활력을 회복하지 못한 채 정체된 양상을 이어갔다. 소비는 1월 설 명절 효과로 잠시 증가했지만 2월부터 다시 위축되며 반등 계기를 마련하지 못했다. 대형소매점 판매는 2월 -20.2%를 기록한 뒤 3월 -5.3%, 4월 -10.4%, 5월 -8.9%로 세 달 연속 두 자릿수에 가까운 감소세를 나타냈다. 카드 사용액 기준 소매재 소비도 내구재, 준내구재, 비내구재 모두에서 줄어들며 4월 -2.5%, 5월 -1.5%를 기록했다. 명절이나 기온 상승 등 계절 요인에도 불구하고 실질 소비는 좀처럼 반등하지 않았고, 도소매업 중심의 매출 부진이 전체 민간 소비를 끌어내리는 모양새를 보였다. 이와 함께 설비투자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제조업 생산이 반도체·이차전지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된 데 비해, 기업의 설비 확충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설비투자실행지수는 1~5월 대부분 장기 평균을 밑돌았고, 기계류 수입액 역시 1월 일시적 증가 이후 2월부터 5월까지 뚜렷한 확산세를 보이지 않았다. 5월 수입액은 전년동기대비 소폭 감소했고, 품목별로도 정밀기계·기타기계류의 하락이 산업기계·수송기계의 증가를 상쇄했다. 생산활동과 자본재 투입이 동반 상승하는 정상적인 확장 흐름으로 이어지지 못한 셈이다. 대기업 중심의 수출 호조가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투자 여건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고 일부 업종에만 국한되는 양상이 이어졌다. 이 같은 상반기 흐름을 고려할 때, 7~8월 소비와 설비투자도 뚜렷한 회복 흐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름휴가철이나 계절성 수요 등으로 인해 일부 품목에서 단기적인 소비 증가가 가능하겠지만, 근본적으로 실질소득 정체와 고물가 부담이 여전한 상황에서 소비 심리만으로는 매출 반등을 견인하기 어렵다. 특히 내구재 소비 위축이 장기간 지속된 점은 소비 여력이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가계의 기대심리가 최근 장기평균을 회복하긴 했으나, 소비로의 전환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설비투자 또한 수출 업종 중심으로 소규모 장비 보강이 일부 이뤄질 수 있으나, 전반적인 투자 여건 개선 없이는 확대 흐름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기업들은 금리 부담과 수익성 불확실성, 인력 확보의 어려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투자 지연과 제한적 설비 도입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충북 내 설비투자가 반도체와 2차전지 같은 특화 업종에 집중되고 있어, 다른 산업이나 지역 단위 기업들로는 그 영향이 충분히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소비 여력 회복과 민간의 투자 결정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제도적 기반과 환경 조성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현재의 불균형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다.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lhj@sejongilbo.co.kr 다른기사 보기 저작권자 © 세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신만 안 본 뉴스 한화 불꽃축제 30일 개최…대전시, 방문객 안전 관리 강화 주민이 채우는 폐교, 지역이 키우는 공간으로 만든다 [사설] 일할 세대가 떠난다 ‘APEC 2025 미래들의 수다’, 청년 시선으로 본 인구위기 어린이 환경교육, 뮤지컬로 배우는 탄소중립 외로움 대신 연결로… 청년 위한 온라인 상담 시범 운영 반복되는 SPC 사고… 노동부 "노동강도·건강영향 재진단 필요" 한화 불꽃축제 30일 개최…대전시, 방문객 안전 관리 강화 개의 댓글 회원로그인 작성자 비밀번호 댓글 내용입력 댓글 정렬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닫기 더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닫기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본문 / 400 비밀번호 닫기 내 댓글 모음 닫기 주요기사
충북지역의 소비와 설비투자는 올해 상반기 내내 활력을 회복하지 못한 채 정체된 양상을 이어갔다. 소비는 1월 설 명절 효과로 잠시 증가했지만 2월부터 다시 위축되며 반등 계기를 마련하지 못했다. 대형소매점 판매는 2월 -20.2%를 기록한 뒤 3월 -5.3%, 4월 -10.4%, 5월 -8.9%로 세 달 연속 두 자릿수에 가까운 감소세를 나타냈다. 카드 사용액 기준 소매재 소비도 내구재, 준내구재, 비내구재 모두에서 줄어들며 4월 -2.5%, 5월 -1.5%를 기록했다. 명절이나 기온 상승 등 계절 요인에도 불구하고 실질 소비는 좀처럼 반등하지 않았고, 도소매업 중심의 매출 부진이 전체 민간 소비를 끌어내리는 모양새를 보였다. 이와 함께 설비투자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제조업 생산이 반도체·이차전지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된 데 비해, 기업의 설비 확충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설비투자실행지수는 1~5월 대부분 장기 평균을 밑돌았고, 기계류 수입액 역시 1월 일시적 증가 이후 2월부터 5월까지 뚜렷한 확산세를 보이지 않았다. 5월 수입액은 전년동기대비 소폭 감소했고, 품목별로도 정밀기계·기타기계류의 하락이 산업기계·수송기계의 증가를 상쇄했다. 생산활동과 자본재 투입이 동반 상승하는 정상적인 확장 흐름으로 이어지지 못한 셈이다. 대기업 중심의 수출 호조가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투자 여건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고 일부 업종에만 국한되는 양상이 이어졌다. 이 같은 상반기 흐름을 고려할 때, 7~8월 소비와 설비투자도 뚜렷한 회복 흐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름휴가철이나 계절성 수요 등으로 인해 일부 품목에서 단기적인 소비 증가가 가능하겠지만, 근본적으로 실질소득 정체와 고물가 부담이 여전한 상황에서 소비 심리만으로는 매출 반등을 견인하기 어렵다. 특히 내구재 소비 위축이 장기간 지속된 점은 소비 여력이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가계의 기대심리가 최근 장기평균을 회복하긴 했으나, 소비로의 전환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설비투자 또한 수출 업종 중심으로 소규모 장비 보강이 일부 이뤄질 수 있으나, 전반적인 투자 여건 개선 없이는 확대 흐름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기업들은 금리 부담과 수익성 불확실성, 인력 확보의 어려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투자 지연과 제한적 설비 도입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충북 내 설비투자가 반도체와 2차전지 같은 특화 업종에 집중되고 있어, 다른 산업이나 지역 단위 기업들로는 그 영향이 충분히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소비 여력 회복과 민간의 투자 결정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제도적 기반과 환경 조성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현재의 불균형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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