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6월 26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 잠정치에 따르면 전국 GRDP는 전년동기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24년 1분기 3.5% 증가에 비해 큰 폭으로 둔화된 수치다.

권역별로는 동남권(0.5%), 호남권(0.3%), 수도권(0.2%)이 소폭 증가했으나, 대경권(-0.4%)은 감소했고 충청권은 보합세를 기록했다. 시도별로는 경북(1.6%), 울산(1.4%), 서울(1.0%) 등 7개 시도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대구(-3.9%), 세종(-1.5%), 인천(-1.4%) 등 10개 시도에서는 생산이 줄었다.

산업별로는 광업·제조업이 전년동기대비 0.4%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서비스업은 0.6% 상승에 그쳤고 건설업은 -12.4%를 기록하며 전체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건설업 성장률은 통계가 작성된 2015년 이후 최저치다. 특히 대구(-24.3%), 세종(-19.4%), 광주(-18.5%) 등에서 건설업 부진이 두드러졌다.

충청권은 광업·제조업 생산 증가(1.6%)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이 -0.1%, 건설업이 -10.7%를 기록하면서 전체 성장률은 0.0%에 머물렀다. 대전(-0.4%)은 서비스업과 건설업 부진이 겹쳤고, 충남(-0.2%)과 충북(0.9%)도 산업별 회복세가 제한적이었다. 세종은 4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지역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광업·제조업 부문에서는 충북(3.4%), 전북(3.1%) 등이 반도체·전자부품, 전기장비 생산 증가에 힘입어 성장한 반면, 세종(-13.9%), 대구(-8.8%) 등은 관련 업종 위축이 컸다. 서비스업에서는 서울(1.7%), 부산(1.9%) 등이 금융·보험, 운수·창고업 호조로 증가한 반면, 제주(-1.4%), 대구(-1.0%) 등은 숙박·음식, 사업서비스 위축으로 감소했다.

통계청은 이번 통계가 지역단위 GRDP를 분기 단위로 최초 제공한 실험적 통계이며, 향후 국가승인통계로의 전환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대유 경제통계국장은 "지역경제 정책 수립과 불균형 해소를 위한 기초자료로써 시의성 있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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