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강원도 고랭지 여름배추의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병해충 방제와 생육환경 개선을 위한 기술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이상기후와 연작, 병해충 증가 등으로 배추 재배 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고온기 피해를 줄이기 위한 현장 중심의 대응이 강화되고 있다.

배추는 서늘한 기후를 선호하는 호냉성 채소로, 여름배추는 주로 7월부터 10월까지 강원 태백·삼척·정선·영월·강릉·평창 등 해발 700미터 이상의 고랭지에서 재배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고온과 집중호우, 연작장해, 병해충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품질 저하와 생산량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고랭지 배추밭에 정착한 토양 병해충인 '씨스트선충' 밀도를 줄이기 위해 토양소독과 풋거름 작물 재배를 의무화하고, 관련 방제비 24억 원을 지원 중이다. 또한 최근 급증한 '반쪽시들음병'에 대응하기 위해 6월 하순까지 방제용 미생물제제를 공적 방제 농가에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현장 대응도 강화됐다. 농촌진흥청과 강원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시군 농업기술센터가 공동 운영하는 기술지원반은 주요 배추 재배지를 순회하며 병해 발생 여부를 점검하고, 무름병 등 병해에 대한 맞춤형 방제 기술을 보급하고 있다.

6월 25일에는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이 평창군 진부면의 여름배추 재배 농가를 찾아 생육 상태를 점검하고, 장마철 침수 및 토양 유실에 대비한 배수로 정비를 강조했다. 해당 농가에는 고온 피해를 줄이기 위한 기술이 시범 적용됐다. 배추 뿌리 온도를 낮추는 양면 비닐(흑백 이중멀칭), 토양 수분을 자동으로 측정해 물과 양분을 조절하는 토양수분장력 센서, 재배 전 토양소독제와 미생물제제를 활용한 토양환경 개선 기술 등이 포함됐다.

농촌진흥청은 7~8월 장마와 고온기 동안 여름배추의 안정적 생육을 위해 중앙과 지방의 기술지원단이 합동으로 병해충 발생과 생육 상황 점검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