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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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월 총산출물가지수가 완만한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농산물 일부 품목의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출 부문의 약세가 전체 지수 흐름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자단계에서의 가격 흐름이 세부 항목별로 뚜렷하게 갈리는 가운데, 총지수는 수출 가격 하락의 영향을 중심으로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은행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총산출물가지수는 1월 124.02에서 2월 123.77, 3월 123.97을 거쳐 4월 123.60으로 집계돼 연속적인 하락 흐름을 기록했다. 국내 부문은 120.27에서 120.24로 사실상 보합세를 유지한 반면, 수출 부문은 같은 기간 137.26에서 135.25로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이는 수출 중심 산업에서의 가격 경쟁력 저하와 국제 수요 위축이 동시에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세부 품목별 생산자물가지수에서도 분절적 흐름이 나타났다. 쌀은 1월 95.07에서 4월 98.39로 소폭 상승했고, 보리쌀은 같은 기간 167.95에서 174.84로 비교적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감자는 3월 103.03까지 하락한 뒤 4월 108.68로 반등했지만, 월별 등락 폭이 커 안정적인 흐름이라고 보긴 어렵다. 반면 콩이나 기타 농산물은 연초 대비 큰 변동 없이 정체 흐름을 유지했다.

국내 농림수산품 물가지수는 3월 119.90에서 4월 118.16으로 다소 낮아지며, 일부 품목의 상승이 전체 농산물 가격을 끌어올릴 만큼 충분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특히 농산물 수출 부문은 3월 118.62에서 4월 117.36으로 다시 하락하며 총산출물가지수 하락을 가속화했다.

전반적으로 수출품 가격의 하락이 총산출물가지수의 하방 압력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농산물 가격은 품목별로 상반된 흐름을 보이며 총지수 흐름과 괴리를 보이고 있다. 수출 중심 산업에서의 가격 반등이 지연되고 있는 만큼, 전체 공급자 물가의 회복세는 더뎌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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