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대전 중구 한국어능력 등 사회통합프로그램 CBT 평가 대전센터 앞에서 지지자들로부터 환영 받고 있다. 세종일보 DB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대전 중구 한국어능력 등 사회통합프로그램 CBT 평가 대전센터 앞에서 지지자들로부터 환영 받고 있다. 세종일보 DB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됐다는 소식이 21일 확인됐다. 이번 내정은 국민의힘 윤재옥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의 만남 후 결정된 것으로, 한 장관은 오는 111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진두지휘하게 될 예정이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이임식을 갖고 법무부 장관직에서 공식 사퇴한다. 이임식은 오후 5시로 예정돼 있다고 법무부 관계자가 전했다. 이후 윤 대표 권한대행은 국회 의원총회에서 한 장관의 내정 사실을 발표하고, 이날 오후 본회의 후 최고위원회를 열어 전국위원회 소집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번 내정은 지난 13일 김기현 전 대표의 사퇴 이후 8일 만에 이루어진 것으로, 국민의힘은 비대위로의 전환을 결정한 후 다양한 후보군을 고려했었다. 이 과정에서 한 장관 외에도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거론됐으나, 최종적으로 한 장관이 선택됐다.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지명은 여당 내에서 그의 정치 경험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결정됐다. 일부에서는 한 장관이 총선을 지휘하기보다는 선거 전면에서 활동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한 장관은 "세상의 모든 길은 처음엔 다 길이 아니었다"라며 자신의 의사를 밝혔다.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지명은 '한동훈 대세론'으로 굳어진 상황에서 이루어졌다. 이로써 한 장관은 윤석열 정부의 초대 법무부 장관직을 수행한 뒤, 여당의 비상 사령탑으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여권 관계자는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직 수락에 대해 "총선 패배는 곧 식물 정부라는 우려 속에서 한 장관의 어깨가 매우 무거울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이르면 25일 전후로 전국위를 개최할 것으로 보이며, 한 장관이 최고위와 전국위 추인을 거쳐 다음 주에 비대위원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직 수락은 국민의힘 내부의 다양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며 결정된 것으로, 그의 리더십과 정치적 경륜이 총선 준비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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