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선거의 사전투표가 5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치러진 가운데, 전국 평균 사전투표율은 34.74%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세종시는 41.16%라는 전국 최고 수준의 참여율을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충북과 충남, 대전 역시 30%를 넘는 고른 참여율을 보이며 지역 유권자들의 정치적 관심과 참여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사전투표에서 드러난 특징 중 하나는 특정 지역이 단순히 ‘투표율이 높았다’는 수치를 넘어, 지역의 사회구조와 정치 의식이 참여 행동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특히 젊은 세대 비중이 높고 행정기관이 밀집한 세종시는 사전투표 시스템에 익숙한 유권자들이 자발적으로 투표에 나선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는 일회성 현상이 아니라 지역의 정치 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반면 수도권과 일부 광역시는 여전히 평균 수준에 머물렀고, ‘충청권 공약 실종’에 대한 유권자들의 아쉬움도 곳곳에서 감지됐다.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들이 "공약을 끝까지 찾아보고 투표했다",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시간을 냈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점은, 국민의 정치적 성숙도가 제도보다 한 걸음 앞서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내일인 6월 3일은 대통령선거 본투표일이다. 선거일이 공휴일로 지정된 만큼, 사전투표에 참여하지 못했던 이들도 시간의 제약 없이 소중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각자의 방식으로 이미 한 표를 던진 유권자들이 있다면,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이들은 다시 한번 공약과 정책을 살펴보고, 다음 5년을 책임질 지도자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할 시점이다.

이번 선거는 특정 지역의 발전을 넘어 대한민국 전체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대한 분기점이다. 정치는 정치인의 일이 아닌 국민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집단의 선택이다. 사전투표로 확인된 높은 참여 열기를 본투표까지 이어가야 한다. 민의는 투표로만 증명된다. 내일 하루, 그 선택의 무게를 기억하며, 기권 없는 참여로 진정한 민주주의를 완성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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