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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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충남·북과 대전 지역의 배달 및 외식 지출이 연휴 특수 이후 급격한 둔화세를 보이며 외식업계 전반의 경기침체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달 2일, 9일 기준 충청권 외식지출 변화율에 따르면 전 지역에서 상승세가 크게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는 2일 기준 전주 대비 6.0% 증가했으나 9일에는 0.4% 증가로 상승폭이 대폭 축소됐다. 충북도 역시 같은 기간 3.6%에서 2.3%로, 대전은 6.1%에서 0.0%로 각각 감소해 사실상 증가세가 멈췄다.

이 같은 현상은 황금연휴 기간 일시적으로 늘어난 외식 수요가 연휴 종료와 함께 급격히 줄어들며 소비가 평상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5월 첫째 주에도 충남 3.5%, 충북 3.7%, 대전 3.8%로 3%대의 고른 증가세를 보여 가정의 달 휴일이 소비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올해는 연휴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가 빠르게 꺾인 점이 특징적이라고 할 수 있다.

충청권 지역의 지출 변화는 외식업계 전반의 경기 악화와 맞물려 있다. 지난해 4분기 외식업체 3천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외식업계 체감경기지수는 71.52로 전분기 대비 4.5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한 업체가 증가한 업체보다 많다는 의미로, 코로나19 유행 시기인 2021년 4분기(70.34), 2022년 1분기(70.84) 수준까지 떨어진 수치다.

업종별로는 모든 외식산업에서 경기지수가 하락했다. 출장음식서비스업은 88.64에서 80.41로 8.23포인트 급락했고, 주점업은 65.40으로 전체 업종 중 최저를 기록했다. 2022년 3분기 89.84까지 올랐던 지수가 2023년 3분기부터 70대로 내려온 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외식업계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2023년 중반 이후 소비지출 감소로 외식 매출이 정체되고 있는 가운데, 식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운영비용이 증가해 음식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가정간편식(HMR) 다양화와 배달 플랫폼 수수료 상승,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른 수입 식재료 가격 상승까지 겹치며 업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경제적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이 외식 빈도를 줄이면서 중저가 업종의 타격이 특히 심각한 상황이다. 2025년 1분기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는 79.39로 2024년 4분기 전망지수(83.65)보다 4.26포인트 하락해 업계 회복 전망도 어둡다. 국내외 정치적 불확실성 지속과 물가상승으로 인한 내수부진 심화로 외식경기 회복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소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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