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의 부도 증가율이 세계 2위를 기록한 것은,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인한 기업들의 자금난이 심화된 결과로 보인다. 기업부채의 총량과 증가 속도 모두 위험 수위에 다다른 상황에서, 더욱이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긴축 기조 속에서도 부채가 증가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는 한국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민간부채의 부실 뇌관을 제거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한국 기업 중 약 40%가 영업이익으로 대출 이자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좀비기업’ 상태에 놓여 있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다. 부도 날 확률이 높은 부실기업의 부채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실물경제와 금융 시스템에 큰 타격을 줄 위험이 있다. 부도 증가율이 높은 상황에서 기업들의 연쇄 도산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며, 이는 경제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와 관련 기관의 적극적인 대응과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살릴 수 있는 기업과 회생 가능성이 없는 부실기업을 구분해 지원과 퇴출을 결정해야 한다. 회생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적절한 지원과 개선 방안을 모색해야 하며, 부실기업에 대해서는 효과적인 퇴출 정책이 필요하다. 기업들의 무분별한 부채 증가를 막고, 장기적인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이와 함께 기업부채 문제 해결을 위한 법적, 제도적 지원도 중요하다. 기업구조조정촉진법과 같은 법률이 효과적으로 운영돼야 하며, 필요하다면 상시법으로의 전환도 고려해야 한다. 금융기관과 정부의 협력을 통한 체계적인 관리와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 경제 규모에 비해 과도한 기업부채의 규모를 줄이고, 한계기업의 부실 폭탄이 터지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한국 경제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