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 제공
은행연합회 제공

최근 은행권 변동형 대출금리의 준거금리인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가 10월에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며 또 다시 상승했다. 이는 지난 9월에 이어 2개월 연속으로 상승한 것으로,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올해 들어 두 번째로 큰 상승 폭을 보였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97%로 전월 대비 0.1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6월까지 상승세를 보이다 2개월 간 소폭 하락한 후, 지난 9월에 다시 크게 뛰어오른 것에 이은 결과다. 잔액기준 코픽스와 신 잔액기준 코픽스 역시 각각 3.90%, 3.33%로 상승했다. 이들 지수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래 꾸준히 상승 추세에 있다.

코픽스는 농협, 신한, 우리, SC제일, 하나, 기업, 국민, 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 금리로 계산되며,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과 은행채 등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시장 금리 변동을 빠르게 반영하는 반면, 잔액기준과 신 잔액기준 코픽스는 상대적으로 느리게 반영된다.

코픽스 상승의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있다. 레고랜드발 자금시장 경색 사태로 인해 은행들이 고금리로 조달한 예·적금의 만기가 다가오면서 수신금리 인상이 이루어졌고, 이는 코픽스 상승으로 이어졌다. 또한,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조이기와 은행들의 가산금리 인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번 코픽스 상승으로 인해 16일부터 은행권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향 조정될 예정이다. 주요 은행들은 신규 코픽스 연동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를 상향 조정하며, 이에 따라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5대 은행 가운데 주담대 금리가 가장 낮은 국민은행은 신규 코픽스 연동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를 연 4.58~5.98%에서 연 4.73~6.13%로 인상한다.

은행연합회는 코픽스 연동 대출을 고려하는 차주들에게 코픽스의 특징을 충분히 이해하고 대출 상품을 신중하게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코픽스 상승은 가계의 부담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차주들은 금리 변동성과 개인의 재정 상황을 고려하여 대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와 같은 상황은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큰 현재 상황에서 가계 대출자들에게 더욱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 은행권의 변동형 대출 금리 상승은 향후 몇 달간 가계 대출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대출자들은 금융 시장의 변화와 정부 정책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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