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외환보유액이 최근 몇 달 동안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전월 대비 약 12억 달러 감소해 총 4128억 달러를 기록, 이는 3개월 연속된 하락세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의 주된 원인은 원·달러 환율의 상승으로 분석되며, 이는 국내 통화 가치의 하락을 반영한다. 이에 대응해 한국은행은 환율 안정화를 위해 시장에 개입, 달러 매도 및 원화 매입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1363.5원으로, 9월의 최저점 대비 44.7원이 상승한 것으로 관측됐다.

또 한국은행은 국민연금의 자산 운용 지원을 위한 원화와 달러 간의 스왑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외환보유액의 감소에 한몫했다. 중국 위안화와 호주 달러 등 다른 외화 자산의 가치 하락이 달러 기준 외환보유액 감소로 이어졌다. 이러한 외환보유액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9월 말 기준으로 여전히 세계 9위의 외환보유액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연속적 감소는 국내 경제에 대한 미세한 신호로 해석될 수 있으며, 향후 환율과 외환 시장의 동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감소폭이 크지 않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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