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가 화재 현장에 7분 이내 도착하는 것은 생명을 구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결정적인 의미를 가진다. 소방청은 이른바 골든타임 7분을 기준으로 삼아 전국 소방 출동 체계를 관리하고 있으며, 2024년 말 기준 전국 평균 7분 도착률은 69.2%로 집계되었다. 이는 과거에 비해 꾸준히 개선된 성과이지만, 그 이면에는 지역 간 심각한 격차가 존재한다는 점을 외면할 수 없다. 특히 충청권의 경우, 세종과 대전은 각각 82.5%, 80.2%의 높은 도착률을 기록했지만, 충남은 70.3%, 충북은 51.1%로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세종과 대전은 신도시 개발과 계획적인 인프라 구축 덕분에 빠른 출동이 가능해진 반면, 충북과 충남은 광범위한 농어촌·산간 지역의 특성상 소방서 간 거리가 멀고 도로 여건이 열악해 신속 출동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충청권 내부의 이러한 양극화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가 지역에 따라 차등 적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소방청은 119패스 설치 확대, 교통신호제어시스템 구축, 소형 소방차 도입 등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119패스는 공동주택 현관문을 신속히 통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골든타임 확보에 실질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세종과 대전은 119패스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나, 충북과 충남은 구축 아파트 비율이 높고 주민들의 사생활 침해 우려로 협조가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이 같은 현실을 고려할 때, 지역별 맞춤형 접근과 주민 설득 노력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소형 소방차 도입은 협소한 골목길과 농어촌 지역에서 출동 효율을 높이는 데 필수적이다. 세종시는 이미 다목적 소형 사다리차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성과를 내고 있으며, 대전 원도심과 충북·충남 농촌 지역에서도 소형 소방차 배치 필요성이 절실하다. 장비 현대화와 함께 안전센터 신설, 출동 인력 충원 등 인프라 확충 대책도 뒷받침돼야 한다. 골든타임 확보는 단순히 화재 대응 속도를 높이는 문제가 아니라, 지역에 관계없이 모든 국민이 동일한 수준의 생명권과 안전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기본 조건이다. 충청권의 소방 골든타임 격차는 지역균형발전이라는 국가적 과제와도 맞닿아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충청권을 시작으로 지역별 소방 인프라 격차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기술 도입, 인프라 확충, 시민 협조 유도 등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지역에 따라 생명 안전 수준이 달라지는 현실을 하루빨리 극복해야 할 것이다. 관련기사 세종·대전 앞서는 사이…충북·충남 소방 인프라 과제 산적 세종일보 toswns4@daum.net 다른기사 보기 저작권자 © 세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신만 안 본 뉴스 한화 불꽃축제 30일 개최…대전시, 방문객 안전 관리 강화 주민이 채우는 폐교, 지역이 키우는 공간으로 만든다 [사설] 일할 세대가 떠난다 ‘APEC 2025 미래들의 수다’, 청년 시선으로 본 인구위기 어린이 환경교육, 뮤지컬로 배우는 탄소중립 외로움 대신 연결로… 청년 위한 온라인 상담 시범 운영 반복되는 SPC 사고… 노동부 "노동강도·건강영향 재진단 필요" 한화 불꽃축제 30일 개최…대전시, 방문객 안전 관리 강화 개의 댓글 회원로그인 작성자 비밀번호 댓글 내용입력 댓글 정렬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닫기 더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닫기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본문 / 400 비밀번호 닫기 내 댓글 모음 닫기 주요기사
소방차가 화재 현장에 7분 이내 도착하는 것은 생명을 구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결정적인 의미를 가진다. 소방청은 이른바 골든타임 7분을 기준으로 삼아 전국 소방 출동 체계를 관리하고 있으며, 2024년 말 기준 전국 평균 7분 도착률은 69.2%로 집계되었다. 이는 과거에 비해 꾸준히 개선된 성과이지만, 그 이면에는 지역 간 심각한 격차가 존재한다는 점을 외면할 수 없다. 특히 충청권의 경우, 세종과 대전은 각각 82.5%, 80.2%의 높은 도착률을 기록했지만, 충남은 70.3%, 충북은 51.1%로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세종과 대전은 신도시 개발과 계획적인 인프라 구축 덕분에 빠른 출동이 가능해진 반면, 충북과 충남은 광범위한 농어촌·산간 지역의 특성상 소방서 간 거리가 멀고 도로 여건이 열악해 신속 출동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충청권 내부의 이러한 양극화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가 지역에 따라 차등 적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소방청은 119패스 설치 확대, 교통신호제어시스템 구축, 소형 소방차 도입 등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119패스는 공동주택 현관문을 신속히 통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골든타임 확보에 실질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세종과 대전은 119패스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나, 충북과 충남은 구축 아파트 비율이 높고 주민들의 사생활 침해 우려로 협조가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이 같은 현실을 고려할 때, 지역별 맞춤형 접근과 주민 설득 노력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소형 소방차 도입은 협소한 골목길과 농어촌 지역에서 출동 효율을 높이는 데 필수적이다. 세종시는 이미 다목적 소형 사다리차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성과를 내고 있으며, 대전 원도심과 충북·충남 농촌 지역에서도 소형 소방차 배치 필요성이 절실하다. 장비 현대화와 함께 안전센터 신설, 출동 인력 충원 등 인프라 확충 대책도 뒷받침돼야 한다. 골든타임 확보는 단순히 화재 대응 속도를 높이는 문제가 아니라, 지역에 관계없이 모든 국민이 동일한 수준의 생명권과 안전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기본 조건이다. 충청권의 소방 골든타임 격차는 지역균형발전이라는 국가적 과제와도 맞닿아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충청권을 시작으로 지역별 소방 인프라 격차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기술 도입, 인프라 확충, 시민 협조 유도 등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지역에 따라 생명 안전 수준이 달라지는 현실을 하루빨리 극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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