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전경. 국회 홈페이지
국회 전경. 국회 홈페이지

국회 회의장에서 흔히 볼 수 있던 피켓 부착과 고성, 야유하는 풍경이 앞으로 사라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회의 엄숙함과 지향해야 할 방향성을 잃어간 데 대한 비판이 커오던 가운데,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손을 잡았다. 둘은 공동으로 국회의 기능과 품위를 회복시키기 위한 첫걸음으로 극단적인 정쟁 억제와 민생 회복에 집중하겠다는 합의를 도출했다.

윤 원내대표는 24일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그 동안의 국회의 행태에 대한 반성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두 원내대표가 주요한 합의 사항으로 두드러진 것은 본회의장 및 상임위 회의장에서의 팻말 사용 및 부착 금지와 고성 및 야유 자제였다. 이것은 국민들에게 보여지는 국회의 볼썽사나운 이미지를 바로잡기 위한 첫 단계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사이에서도 서로 지켜나가는데 합의했다.

하지만 민생 문제와 정책에 관한 협력을 넘어, 양 당이 이룬 이러한 합의는 오랫동안 계속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남기기도 했다. 그동안 국회는 본회의장에서 발생하는 논란으로 인해 여러 차례 비판의 대상이 됐다. 더불어민주당의 일부 의원들은 지난 6월, 초등학생들이 국회를 방청 중인 상황에서도 국민의힘 대표의 연설을 방해하는 등의 행위로 문제를 일으켰다.

또 팻말로 인한 정쟁이 화두가 됐으며, 그것은 국민들 사이에서도 큰 논란이 됐다. 국민의힘은 주로 장관들의 임명 문제나 후쿠시마 방류 반대를 주제로 한 팻말을,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겨냥한 내용의 팻말을 본회의장에서 드러냈다.

이번 합의로 양 당이 국민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하려는 의지를 보였지만, 합의의 지속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존재한다. 정치 분석가들은 양당의 이러한 변화가 중도층 표심의 중요성이나 극단적인 정치에 대한 피로감 때문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민생 문제가 후순위로 밀리는 상황에서 국민의 피로감이 점차 커지고 있음을 감지한 양당이 이번 합의를 통해 변화의 기회를 마련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잠시의 평온만을 위한 것인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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