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안과에서 처방 받는 인공눈물이 기존보다 최대 3배 가까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해 투약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만과 우려가 터져나오고 있다. 그동안 건강보험의 혜택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입하던 인공눈물을 앞으로는 본인 부담으로 어렵게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 닥쳐올 전망이다.

1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의 발표에 따르면 제9차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는 인공눈물의 주요 원료인 '히알루론산나트륨 점안제'의 일부 제품만 급여 혜택을 적용하며, 그 도입량 또한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인공눈물은 주로 안구건조증 환자들에게 처방되는 약제로, 특히 최근 라식이나 라섹 수술을 받은 환자들,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이들, 각종 내인성 질환으로 인한 건조증 환자들이 이를 필요로 한다. 현재까지는 건강보험의 혜택을 받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지만, 그 혜택이 사라지면서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심평원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일회용 점안제의 한 박스(60개 상당)의 본인 부담금은 의원에서 처방 받을 경우 최소 2736원에서 최대 7128원이다. 그러나 건보 급여 기준 변경 후에는 최소 9120원에서 최대 2만3760원으로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 따라 다수의 소비자들이 대량 구매를 고려하며 '사재기'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인공눈물의 가격 상승에 대한 정보가 확산되면서 "라섹 후에 꾸준히 사용하던 인공눈물, 사재기를 해야 하나?", "유통기한을 확인해서 대량 구입을 고려해봐야겠다" 등의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인공눈물과 관련된 주식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인공눈물 가격 상승에 따른 제약사의 매출 증가를 예상하며 관련 주식에 투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심평원 측은 이번 결정에 대해 "약제급여평가위원회를 통해 건보 적용 대상 약제를 재평가하는 것은 매년 이루어지는 정기적인 절차"라며 "재정 건전화를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밝혔다. 그러나 인공눈물을 필요로 하는 환자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심평원은 제약사로부터의 이의신청을 받은 후, 약제급여평가위원회를 거쳐 오는 12월에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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