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와 일본 교토부가 스마트시티와 문화 분야를 중심으로 전략적 외교에 시동을 걸었다. 최민호 세종특별자치시장은 15일 일본 교토부와 나라현 일대를 방문해 니시와키 타카토시 교토부 지사와 공식 면담을 갖고, 도시조성과 스마트시티, 문화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면담은 지난해 11월 한일지사회의 당시 교토부 부지사가 제안한 스마트시티 협력을 구체화하기 위해 성사됐다. 양 도시는 첨단 기술과 역사·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도시 발전이라는 공통된 비전 아래 스마트모빌리티, 디지털 행정, 도시 기반시설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교토부는 매년 '교토 스마트시티 엑스포(Kyoto Smart City Expo)'를 개최하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지속가능한 도시 구현에 주력하고 있고, 오사카·나라와 함께 조성한 게이한나 과학도시의 핵심 지자체로 연구개발과 지능형 도시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세종시는 국가시범도시와 기회발전특구 등 미래도시 조성을 위한 주요 정책을 추진 중으로, 양 도시 간 스마트시티 관련 실질적 협력 성과가 기대된다. 교토부는 일본의 천년 수도로 도시 전역에 다양한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종시는 지난해 12월 교토부에 실무진을 파견해 박물관 운영 사례를 공유받고 전시·교육·학예 업무 분야 실무 교류를 제안한 바 있다. 민간 문화교류 확대를 위한 논의도 이어졌다.

세종시 대표단은 나라문화교류기구가 주최한 문화 간담회에 참석해 민간 중심 문화교류 사업 추진과 지속 가능한 교류 네트워크 구축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또한 오사카중입자선센터를 방문해 방사선 암 치료 분야의 첨단 의료기술과 연구 기반시설을 시찰하고 보건의료 분야 협력 가능성도 타진했다.

최 시장은 이번 교토 방문을 통해 세종과 교토가 스마트시티와 문화 분야에서 공통된 비전을 확인하고 협력의 실질적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최 시장은 16일 베트남한국문화원을 방문한 데 이어 17일에는 제12회 도시문화융합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18일에는 쩐 시 타잉 하노이 인민위원장과 면담을 예정하고 있다. /배진우 기자

저작권자 © 세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