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상수원관리규칙 개정을 계기로 대청호 일대에 추진 중인 ‘레이크파크 르네상스’에 본격적인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두 차례에 걸친 규제 완화로 청남대 관광 인프라가 확장되며 수몰의 아픔을 딛고 생태·문화 중심지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2022년과 2024년에 걸쳐 개정된 상수원관리규칙에 따라 청남대 부지 내에 교육시설과 상업시설 설치가 가능해지면서 관광·교육 기능이 본격적으로 확대됐다. 규제 완화 이후 청남대 관람객 수는 전년 대비 3만7,684명(5.23%) 증가했다. 2024년 준공된 나라사랑 교육문화원에는 월 평균 500여 명의 교육생이 방문해 역사와 생태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 2월 문을 연 'Cafe The 청남대'는 다양한 음료와 휴식공간을 제공하며 방문객 만족도를 높였고, 교통약자를 위한 다목적 모노레일 설치도 오는 5월 착공해 9월 완공될 예정이다.

2024년 8월 개정된 상수원관리규칙은 관광 인프라 외에도 상수원보호구역 내 주민의 생활 개선을 위한 규제 완화 조항도 포함하고 있다. 환경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지역은 완화된 행위제한 기준을 적용받아 주택의 200㎡ 이하 증축이 가능해졌고, 원거주민이 거주하던 주택은 150㎡ 이하 규모의 음식점(휴게·일반)으로 용도변경할 수 있다. 주민공동이용시설의 신축 및 증축도 가능해져 정주 여건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충북도는 대청호 일대를 생태관광 거점으로 육성하면서도 수질 보전을 위한 조치도 병행하고 있다. 대청호 인근 공공하수처리장 방류수질은 '매우 우수' 등급이며, 청남대 인근 처리장 방류수는 취수원이 아닌 무심천으로 유입돼 수질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충북도는 앞으로도 환경과 개발이 공존할 수 있는 정책 개선을 지속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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