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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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률·실업률·취업자 수, 세 가지 지표에서 모두 긍정적인 흐름을 기록한 충청권 내 지역은 충북뿐이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충북의 고용률은 67.1%로 전국 평균(62.5%)보다 4.6%p 높았고, 지난해 같은 달보다도 1.8%p 상승했다. 실업률은 2.1%로, 전년 동월 대비 20.2% 줄며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취업자 수도 2만 9천 명 가까이 늘었다. 전국적으로도 고용지표가 개선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상승 폭과 회복세의 일관성 면에서 충북이 가장 눈에 띄는 지역이라는 분석이다.

눈에 띄는 점은 고용률뿐 아니라 노동시장 전반에서 균형 잡힌 회복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여성 경제활동인구가 6.8% 증가하고, 여성 고용률도 4.2%p 상승했다. 성별 불균형이 해소되는 흐름도 포착된다. 산업별로는 제조업과 농림어업, 사회간접자본 분야에서 취업자 수가 고르게 늘었고, 청년층 취업자 수도 2천 명가량 증가했다. 단기적인 경기 회복이나 특정 업종 호조에 기대기보다는, 지역 내 전반적인 고용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같은 충청권 안에서도 상황은 지역별로 엇갈렸다. 충남 역시 고용률은 64.9%로 전년 동월 대비 1.4%p 올랐고, 경제활동참가율도 67.3%로 전국 평균(64.6%)보다 높았다. 그러나 실업률은 3.5%로 전국 평균(3.1%)보다 높았고, 특히 남성 실업자가 30% 넘게 증가한 점은 뚜렷한 약점으로 지적된다. 농림어업과 제조업 부문에선 취업자가 줄었고, 기타 서비스업에서만 취업자 증가가 두드러졌다. 구조적인 회복보다는 특정 업종 중심의 편중된 흐름이라는 평가도 있다.

대전은 고용률이 61.6%로 전국 평균보다 낮았고, 실업률도 전년 대비 0.4%p 오른 3.2%를 기록했다. 남성 취업률은 0.9%p 하락한 반면, 여성은 1.9%p 상승하면서 성별 간 온도차가 커졌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도 38.0시간으로, 전국 평균(38.5시간)보다 짧고, 전년 대비 1.3시간 줄었다. 고용률은 소폭 상승했지만 취업자의 구성이나 노동 강도, 질적 측면에서 개선 흐름은 뚜렷하지 않다.

세종은 경제활동참가율이 66.6%로 높은 편이지만, 고용률은 오히려 0.1%p 하락했고 실업률은 3.0%로 1년 새 1.1%p나 급등했다. 실업자 수는 3천 명 증가했다. 인구 유입과 경제활동 확대가 실제 고용으로 이어지지 못한 대표적인 사례다. 세종의 구조적 특성상 행정·전문직 중심의 일자리 구조에 공급 과잉이 발생하면서, 구직 경쟁은 치열하지만 일자리 자체는 충분하지 않은 이중 구조가 고착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국 단위에서 보면 고용률은 3월 기준으로 62.5%로 전년 대비 0.5%p 상승했고, 실업률은 3.1%로 0.2%p 하락했다. 고용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흐름 속에서 충청권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지만, 지역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충북은 고용률과 실업률, 취업자 수에서 모두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며 가장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고, 충남은 고용률 개선에도 불구하고 실업률 상승이라는 구조적 불균형이 동반됐다. 세종과 대전은 고용률이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하거나 실업률이 급등하는 등 불안정성이 감지된다.

충청권 전체로 놓고 보면 고용지표는 나쁘지 않지만, 회복의 강도와 방향은 지역마다 달랐다. 특히 충북의 사례는 전반적인 경기 회복과 노동시장 안정이 동시에 이뤄진 보기 드문 사례로, 장기적인 지역 고용 전략 수립에 있어 참고 지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윤소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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