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발 투자 412%↑, EU 164%↑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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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외국인 직접 투자(FDI) 실적이 발표됐다. 신고금액은 64.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했지만, 도착금액은 35.1억 달러로 26.4% 증가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일본발 투자가 412% 증가하고, EU 투자도 164% 급증하면서 외국인 자본의 흐름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 관측됐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8.3억 달러, 15% 증가)과 EU(14.9억 달러, 164% 증가)의 투자가 늘어난 반면, 중국(3.3억 달러, 75% 감소)과 홍콩(1.1억 달러, 84.1% 감소)발 투자는 급감했다. 일본은 12.3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412%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과 홍콩의 투자 감소는 미·중 갈등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EU가 자국 내 첨단산업 투자 확대를 추진하는 반면, 중국은 해외 투자를 줄이며 내수 중심 전략을 강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EU의 경우 신재생에너지와 배터리, 반도체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한국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에너지 전환과 산업 경쟁력 강화 기조와 맞물려 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투자는 23.3억 달러로 24.5% 감소했지만, 반도체·배터리·운송용 기계 등의 투자는 증가했다. 반면 전기·전자 및 의약 분야는 위축된 모습이다. 서비스업에서는 연구개발(R&D) 및 숙박업 투자가 늘어났으며, 기타 업종 투자도 317% 급증했다.

특히,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에서의 투자가 증가한 것은 정부의 전략적 산업 지원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및 배터리 산업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커지면서 한국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의 외국인 투자 유치 실적은 일본 및 EU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쁘지 않은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미국과 싱가포르 등 글로벌 투자 허브 국가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도전 과제가 남아 있다. 최근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을 통해 현금 지원 한도가 최대 75%로 확대되고, 비수도권 지역 투자 인센티브도 강화됐지만, 보다 적극적인 투자 유치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반도체·배터리·AI·바이오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한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한국은 세제 혜택 확대, 글로벌 기업의 아시아 지역 본부 유치,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국내 생산 기반 강화 등 추가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윤소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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