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20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2023~2024 절기 독감 국가예방접종을 진행한다.

19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2024 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이번 접종 대상은 총 1215만 명으로, 생후 6개월부터 13세까지의 아동, 임신 중인 여성, 1958년 12월 31일 이전 출생한 65세 이상 노인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생후 6개월부터 9세 사이의 아동 중에서, 올해 6월 30일까지 인플루엔자 백신을 한 번만 접종했거나, 처음으로 독감 백신을 접종 받는 경우에 해당하는 아동들의 예방접종이 20일부터 선착순으로 시작되며, 이는 이들이 2회 접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내달 5일부터는 1회 접종만 필요한 아동과 임신부를 대상으로 한 예방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다. 또 노인층에 대한 접종은 연령대별로 단계적으로 진행되는데, 내달 11일에는 75세 이상, 16일에는 70세부터 74세까지, 19일에는 65세부터 69세까지를 대상으로 예방접종이 시작된다. 모든 대상자에 대한 접종은 내년 4월 30일까지 마무리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은 전국적으로 2만여 곳에 위치한 지정 의료기관과 보건소에서 시행된다. 국민들은 '예방접종도우미' 웹사이트(nip.kdca.go.kr)를 통해 자신의 거주지 근처의 지정 의료기관을 확인할 수 있으며, 주소지에 상관없이 어디서든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접종을 위해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는 개인 신분증이 필요하며, 아동의 경우 주민등록등본이나 국민건강보험증, 임신부의 경우는 산모수첩 등을 지참해야 한다.

아동 중에서 계란에 대한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경우에는, 유정란 기반의 백신이 아닌 세포 배양 백신으로 접종받을 수 있다. 이 경우, 중증 알레르기 반응을 처리할 수 있는 의료 전문가의 지도 아래 백신 접종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번 국가예방접종에서 사용되는 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이번 절기에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러스들을 대상으로 개발된 4가 백신이다. 질병청은 이번 접종을 위해 1121만 회분의 백신을 확보했으며, 백신의 안전한 유통과 보관을 위해 엄격한 점검을 진행 중이다.

무료 접종 대상이 아닌 국민들도 일반 의료기관에서 유료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자체적으로 예방접종 대상을 확대하여 무료로 접종하는 경우도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최근 인플루엔자의 지속적인 유행에 대해 강조하며 "올해는 어느 해보다 예방접종이 중요하다"라며 특히 고위험군인 어린이, 임신부, 노인들에게 예방접종을 적극 권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