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한 재가동 촉구… 친수공간·전력생산 기대

세종시가 세종보 시험 가동을 환영하며 신속한 재가동을 촉구했다.

세종시는 17일부터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진행 중인 세종보 시험 가동이 단순한 정기 점검을 넘어 본격적인 재가동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012년 완공 후 5년간 운영된 세종보는 2018년 전면 개방된 이후 활용되지 못했으며, 지난해 수문 보수공사를 완료한 뒤 이번 시험 가동을 통해 다시 작동하게 됐다.

세종시는 세종보가 4대강 사업과는 무관하게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기본계획의 일환으로 조성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2006년 노무현 정부에서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이명박 정부에서 1,287억 원을 투입해 2012년 건설을 완료했지만, 2017년 문재인 정부에서 보 운영을 중단하며 시설이 사실상 방치됐다는 것이다. 특히 보 개방 이후 유량 부족과 모래톱 형성으로 인한 금강의 육역화가 빠르게 진행됐으며, 기후 변화로 인해 가뭄 발생이 빈번해진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세종시는 세종보 재가동이 안정적인 용수 확보와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필수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금강의 유량 감소는 도심 하천과 공원의 수량 확보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세종보 운영을 통해 하천 생태계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녹조 발생과 수질 오염 문제와 관련해서는, 보 개방과 가동 여부가 유해 남조류 증가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조사 결과가 다수 확인됐으며, 정부가 지난해 9월 세종보 재가동을 결정한 것도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시는 세종보 재가동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강 수위를 조절해 친수 공간을 확보하면 수변 레저 및 관광산업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시에서 추진 중인 '비단강 금빛 프로젝트'와의 연계 효과도 예상된다. 아울러 세종보를 활용해 연간 9,300MWh의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는 한솔동 주민 절반이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으로, 세종보를 방치하는 것이 오히려 자원의 낭비라는 것이다.

세종시는 논란을 종식하고 실질적인 활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신속한 재가동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환경단체가 제기하는 우려를 고려해 운영·관리 방안을 지속적으로 보완할 방침이며, 하천 불법 점용이 계속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복구를 요구했다. /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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