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청결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펨테크 산업의 확장과 여성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가 시장 확대를 견인하는 가운데, 제품의 안전성과 가격 차이, 허위 광고 문제 등이 소비자 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4년 기준 국내 여성청결제 시장은 1,000억 원대를 넘어섰으며, 2032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6.4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성청결제는 2010년 이전까지 의약외품으로 분류되었으나 이후 일반 화장품으로 전환되면서 시장이 급격히 커졌다. 여성의 삶의 질 향상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제품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다양한 제형과 성분을 적용한 여성청결제가 출시되고 있다. pH 4.2 수준의 약산성 제품이 주류를 이루며, 황련, 고삼, 당귀 등 천연 성분을 활용한 제품도 증가하는 추세다. 기존 주사기형 제품의 불편함을 보완한 탐폰형 여성청결제 등 혁신적인 제품이 등장하면서 시장이 세분화되고 있다. 그러나 해외직구를 통해 유통되는 일부 제품에서 중금속과 발암물질이 검출되는 사례가 보고되면서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녹색소비자연대는 2024년 5월부터 10월까지 여성청결제 10개 제품을 선정해 화학적 안전성과 가격, 표시사항 준수 여부 등을 분석했다. 조사 결과, 모든 제품이 안전성 기준을 충족했으나, 가격 차이는 최대 10배에 달했다. 1ml당 최저 34.7원에서 최고 489.1원까지 다양했으며, 온라인 플랫폼과 대형 마켓 등 구매 경로에 따라 가격 변동이 컸다. 허위 광고 문제도 지적됐다. 여성청결제는 화장품으로 분류되지만 질염 예방, 항균 효과 등을 내세워 소비자들이 의약품으로 오인할 가능성이 높은 광고가 다수 발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2년부터 여성청결제의 사용법에 '외음부에만 사용하며, 질 내 사용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는 주의 문구를 의무 표시하도록 했다. 또한 2024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해외직구 화장품의 안전성 검증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식약처는 이에 대응해 허위·과대 광고 단속을 강화하고 있으며, 2024년 12월 기준 온라인 화장품 광고 200건을 점검한 결과 124건의 위반 사례를 적발했다.

여성청결제 선택 시 제품의 성분을 면밀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pH 밸런스 유지 여부와 함께 화학 성분이 최소화된 제품을 선택해야 하며, 해외직구 제품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허위 광고에 현혹되지 않도록 질염 예방, 항균 작용 등의 문구가 포함된 제품은 신중히 살펴봐야 한다. 여성청결제는 의약품이 아닌 화장품으로 분류되며, 질 세정제나 질 세정기와는 용도가 다르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펨테크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여성청결제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결제뿐만 아니라 미백, 진정, 보습 기능을 갖춘 제품이 등장하며 제품군이 다양화되는 추세다. 국내 기업들은 병원, 약국 등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대하고 해외 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안전성과 정보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 시장 신뢰를 높이는 핵심 과제다. 소비자 보호를 위한 규제 강화와 함께 제품 정보를 정확히 이해하고 신중한 선택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윤소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