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미술관이 3월 25일부터 6월 22일까지 어린이를 위한 특별전 '금 밟고, 폴짝!'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어린이미술기획전의 일환으로, 놀이를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는 김현정, 소목장세미(유혜미), 깪(정유라), 띠리리제작소(조동광) 등으로, 창조와 변화, 가능성을 탐구하는 작품을 통해 놀이의 의미를 조명한다.

전시는 전통적인 놀이 규칙인 '금(선)을 긋고, 그 경계를 넘거나 밟지 않는' 개념에서 출발해 어린 시절 친구들과 규칙을 만들며 유연하게 변형되는 놀이의 특성을 다룬다. 또한,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협력과 소통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어린이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형태로 기획돼, 다양한 놀이 요소를 통해 창의적 사고를 확장할 기회를 제공한다.

김현정은 사회적 문제를 유희적인 방식으로 풀어내며, 공동체 의식을 탐구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그는 놀이가 연대와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고, 협력과 상호작용을 강조한다. 소목장세미는 전통 목공 기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전통과 현대, 인간과 사물, 가구와 놀이가 얽힌 관계를 탐구한다. 관람객이 직접 몸을 움직이며 감각을 새롭게 경험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깪은 '파라고즘(Paracosm)'이라는 상상 속 세계를 바탕으로 공상과 현실의 경계를 확장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촉각을 주제로 감각을 재발견하도록 유도하며, 상상력을 자극하는 요소를 강조한다. 띠리리제작소는 일상 속 숨겨진 놀이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해 예술과 놀이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집단적 경험을 탐구하고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모색한다.

전시와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지난해 대전과학예술비엔날레에서 진행된 '쉬운 전시말 프로젝트'를 확장해, 지역 내 초·중·고등학교 6개 학급과 협력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전시와 작품 설명을 읽고 다시 작성하는 과정을 통해 전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보다 적극적인 감상 경험을 하게 된다.

'모두의 상상랜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자신만의 놀이를 창조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또한, '함께 나누고 즐기는 미술관'은 특수학급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오감을 자극하는 활동을 제공해 미술관 접근성을 강화한다.

전시는 사전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자세한 정보는 대전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성재 기자